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항소 포기 지시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들을 ‘친윤 검사들의 항명’이라고 비판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항소 포기 지시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들을 ‘친윤 검사들의 항명’이라고 비판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항소 포기로 여야가 격돌 중이다. 민주당은 항소 포기 지시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들을 ‘친윤 검사들의 항명’이라고 비판했으나,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이자 7천억 원 범죄 이익 추징 좌초’라 맞서고 있다.

여야 모두 관련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민주당은 ‘대장동 사건 조작 및 무리한 항소’에 중점을 둘 방침이고, 국민의힘은 ‘항소 포기 외압에 대한 규명’이 목표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윤 정치 검사들의 쿠데타적 항명이 참으로 가관”이라며 ‘항소 포기에 대한 입장문’을 낸 검사들을 비난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강백신 검사 등은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시간대별로 공개하며 자신의 항명을 마치 정의로운 소신인 양 포장하고 있다”라며 “강백신 검사 방식대로 한번 이번에 국정조사, 청문회, 특검 등에서 그 방식 그대로 한번 적용해 보자고 제안한다”라고 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영장 청구 등 전 과정에서 윤석열과 친윤 검사들이 어떻게 개입했는지 당신들의 방식대로 한번 철저히 따져보고 밝혀 봅시다. 정치 검찰의 저항, 이번에는 철저하게 분쇄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같은 시각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청주시 충북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2025년 11월 7일 자정 대한민국이 암흑으로 변했다”라며 항소 포기 외압을 의심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종착역으로 가는 대장동 길을 막은 것”이라며 “7400억짜리 항소 포기다. 이재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맹폭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재명의 아바타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번 항소 포기 외압 작전을 직접 지휘한 것”이라며 “김병기 원내대표도 동의했으니 국정조사 합시다”라고 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여야가 각기 신청한 증인 4명씩 출석해 현안 질의를 하자고 요구했다”라며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은 내일 오후 4시 반이라 회의 통보를 했는데 안건은 미정”이라며 “한마디로 저희가 요구하는 이 항소 포기의 진실을 밝히는 긴급 현안 질의에 관한 안건은 상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결국 회의 개시 요구에 대해서 신용만 하는 그리고 껍데기만 하는 회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여야가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하고 있으나 대상도 밝혀내고자 하는 바도 다르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은 킨앤파트너스, 화천대유 등 사안이 방대해 사법부조차 시일이 걸렸다. 결국 국회 국정조사는 정쟁의 장이 될 가망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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