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2배로 친인척 땅 매입해"
조합장 "이사회 동의 거친 거래"
[일간경기=이국진 기자] 안성농협의 방만 경영과 부동산 고가 매입 의혹을 둘러싸고 조합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결성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비대위는 11월11일 안성농협 하나로마트 앞에서 조합원 150여 명과 함께 집회를 열고 현 조합장과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17일에는 조합원 250명의 서명을 받아 대검찰청, 국민권익위원회, 감사원,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안성농협 아양지점은 지난 7년간 32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하나로마트는 연 매출 350억원 규모임에도 순수익이 2~3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비대위 측은 "저조한 수익성을 고려할 때 마트는 임대로 전환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현재 약 350억원 규모의 악성 채무로 인해 조합원 배당조차 못 하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이런 와중에 안성농협이 안성시 옥산동 42-2번지 외 2필지(약 1142평)를 평당 550만원에 매입했다는 것.
비대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수년간 평당 300만원에도 거래되지 않던 땅"이라며 "여유 자금이 아닌 PF 대출까지 받아가며 시세보다 비싼 값에 매입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매도인이 현직 이사의 친척인 점,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나 감사의 입회 없이 조합장과 실무자만 참석해 계약을 체결한 점 등을 들어 유착 의혹까지 제기했다.
A 비대위원장은 "현 조합장과 이사들은 부실 경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며, 수사 당국은 부동산 매입을 둘러싼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성농협 B 조합장은 "해당 부동산 거래는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진행된 적법하고 정상적인 거래"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