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가 제3연륙교 명칭 선정을 위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구민 93%가 '청라대교'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감도=인천시)
인천 서구가 제3연륙교 명칭 선정을 위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구민 93%가 '청라대교'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감도=인천시)

[일간경기=이복수 기자] 인천 서구가 제3연륙교 명칭 선정을 위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구민 93%가 '청라대교'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는 지난 5월 7일부터 20일까지 14일간 '가칭 청라대교(제3연륙교) 구민 선호도조사'를 온라인 및 방문 접수를 통해 실시했다고 5월26일 밝혔다.

총 7169명의 주민이 참여했으며, 이 중 93%(6704명)에 달하는 응답자가 '청라대교' 명칭을 지지했다.

이번 조사는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양측 지역주민 간 의견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조사 결과 서구 측 입장이 더욱 명확해지면서 지역 간 갈등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서구는 "해당 명칭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오랜 기간 형성된 공감대가 반영되어 압도적인 선호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구 주민들이 '청라대교' 명칭을 선호하는 주요 이유로는 △기존 '영종대교'와의 혼동 방지 △지자체 간 형평성 확보 △청라 주민 건설비 부담 등이 제시됐다.

또한 기타 명칭 제안으로는 청라의 국제적 위상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담아낸 '청라국제대교'가 51%로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중구 영종 주민들은 완전히 다른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영종 주민들은 제3연륙교 이용자의 약 90%가 영종 주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영종하늘대교'라는 명칭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영종 지역 주민단체 관계자는 "제3연륙교는 섬 주민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건설된 다리"라며 "영종 주민들이 실질적인 주 이용자인 만큼 영종이라는 명칭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이로 인해 인천시 지명위원회의 심의는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중립적인 명칭 공모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각 지역 주민들의 입장이 확고해 명칭 결정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천 서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 지명위원회를 거쳐 대표 명칭을 확정하고 경제청에 제출할 계획이며, 교량의 최종 명칭은 7월경 인천시 지명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서구 관계자는 "선호도조사에 대한 구민분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구민분들의 의견이 제3연륙교 명칭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3연륙교는 약 4.67km 길이의 해상교량으로 2022년 12월 착공해 2025년 말 개통 예정이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 간 이동 시간이 현재 40분에서 약 1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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