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열 안성시의장 삭발식
"송전탑 최대 700기 건설"
[일간경기=이국진 기자] 안성시의회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kV 초고압 송전선로 3개 노선 건설사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안정열 안성시의회 의장은 3월24일 안성시의회에서 삭발식을 거행하며 이번 사업이 안성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계획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45kV 초고압 송전선로 3개 노선 건설사업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원주동용인 △신중부신용인 △북천안~신기흥 등 3개 노선의 초고압 송전선로를 건설한다. 용인시에 조성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결국 안성시는 용인시를 위해 3개 3개 초고압 송전선로 길을 내주는 셈이 됐다.
이에 안 의장은 "전국 어디에도 3개의 송전선로가 하나의 시를 중복해서 지나는 사례는 없다"며 "이번 계획이 실행되면 기존 350기의 송전탑에 더해 최대 350기가 추가로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장은 "총 700기의 송전탑이 안성시를 가로지르게 되며, 이는 전자파 노출, 건강권 침해, 경관 훼손, 부동산 가치 하락, 농축산업 피해 등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안 의장은 인근 용인시의 대응을 언급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안 의장은 "용인시는 단 2기의 송전탑 이설 문제에도 시장이 직접 국민권익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며 "반면 안성시는 최대 350기의 추가 송전탑 설치 가능성에도 한전과 설명회를 준비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장은 "왜 안성시는 정치권이 침묵하고 있으며, 한전과 함께 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느냐"고 반문하며 "안성시와 지역 국회의원이 송전선로 건설 계획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안성시의회는 한전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을 강력 규탄하며, △송전선로 3개 노선의 안성 중복 통과 계획 전면 철회 △최대 495기 송전탑 추가 설치 계획 즉각 백지화 △시민 동의 없는 일방적 설명회 및 절차 중단 △안성시와 정치권의 명확한 입장 표명 등 4대 요구사항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