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이복수 기자] "아직도 집 내부수리 때문에 복귀하지 못한 주민들도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귀가하지 못한 주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인천 서구가 청라 전기차 화재 피해 주민들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1월15일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사장과 면담을 갖고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오노레 츄크노 수석 부사장(CFO) 등 벤츠 임원진도 배석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화재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주민들이 겪은 고통과 피해에 공감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의 배려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기차 화재 피해에 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대처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기회가 될 것”이라며, 피해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바이틀 사장은 "이미 인도적 차원에서 45억 원을 지원했으며, 현재 자사 손해사정인을 통해 피해 규모를 산정 중"이라며 "보험사의 보상 절차가 완료된 후, 보상 거절 부분에 대해 본사와 협의해 추가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1일 서구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에 불이 나 959대의 차량이 불타거나 그을음 피해를 입는 등 서부소방서 추산 38억원(부동산 24억원, 동산 14억원)의 직접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는 주민들의 정신적 피해나 피난, 청소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피해 복구는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복구 완료 시점을 올해 3~4월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마무리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구청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안전총괄과와 주택관리과를 중심으로 긴급구호활동을 펼쳐왔다. 사유지라는 한계가 있어 직접적인 복구 지원은 어렵지만 이재민 지원과 복구 현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관계자는 "단전, 단수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 피해부터 세대별 피해 상황까지 다양하다. 구청은 지원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차 화재 원인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해 11월28일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화재로 인해 전기차의 배터리관리장치(BMS)와 배터리팩 데이터가 손상돼 정확한 원인 규명이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