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메가시티 서울’ 이슈 선도
민주 ‘경기북부자치도’로 수성전
단체장 출신, 여의도 입성 ‘올인’

[일간경기=박성삼·이형실·박웅석·구학모·성기홍·조영욱·이재학·한성대 기자] 앞으로의 4년의 대한민국의 정치 방향을 결정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100여 일도 채 남지 않았다 다가왔다.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예비후보등록을 끝마친 후보들은 다양한 토론회 등을 나가며 본인들을 알리고 있다.

한강을 둘러싼 서울 인근 경기도 지자체들의 총선 출마자들은 지난해 말 나온 이슈인 '메가시티 서울'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한강을 둘러싼 서울 인근 경기도 지자체들의 총선 출마자들은 지난해 말 나온 이슈인 '메가시티 서울'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올해 경기북부를 관통하는 정치권 이슈라면 단연 ‘메가시티 서울’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일 것이다. 지난해 말 김포에서부터 시작된 ‘메가시티 서울’ 이슈는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구리·고양·하남 등 다른 경기도의 지자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포에서 시작된 ‘메가시티 서울’ 이슈였던만큼 총선 내내 김포지역구에서의 지지율이 다른 지역에도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반응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홍철호 김포을 당협위원장은 ‘김포 서울 편입’이슈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김주영(김포갑) 현 의원과 박상혁(김포을) 현 의원은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주영 의원과 박상혁 의원은 현재 김포 지역민들의 여론 추이를 조심히 살피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김포골드라인 증차’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임을 내세우고 있다. 

구리 또한 ‘메가시티 서울’ 이슈에서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또한 지난해 구리 토평2지구에 약 1만8500가구의 한강조망 특화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서울로의 접근성 또한 뛰어나 젊은 인구의 유입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만큼 부동산 정책 이슈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여당의 일부 우세가 점쳐지기도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영순 전 구리시장을 비롯해 나태근 구리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둘을 제외한 송재욱, 송진호, 정경진, 전지현 등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이 난립하며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에서는 4선 윤호중 의원이 버티고 서 있지만, 민주당 내에서 험지 출마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서울 편입 이슈를 똑같이 받고 있는 하남의 경우에는 선거구 획정까지 겹치면서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이 ‘메가시티 서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은 ‘메가시티 서울’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최종윤 국회의원은 “서울 편입은 서두르면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하남시민 과반수가 ‘서울 편입’에 찬성했던만큼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송병선 국민의힘 경기도당 정책본부장이 ‘뉴시티 자문위원’으로 선정되는 등 ‘메가시티 서울’을 내세우고 있다. 

광명 지역 또한 ‘메가시티 서울’에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최근 나온 조사에서도 광명이 ‘메가시티 서울’에 대한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결국 광명지역에서는 ‘메가시티 서울’이 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광명갑 선거구는 친명계인 임오경 의원은 4년간의 활발한 의정활동을 내세우며 재선을 목표로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아울러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유재성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권태진 당협위원장과 김기남 전 당협위원장이 본선 공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명을 선거구는 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과 양이원영 국회의원, 강신성 전 지역위원장 등이 본선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비명계인 양기대 위원과 친명계인 양이원영 의원의 공천을 향한 신경전이 지역정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뚜렷한 후보군이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남양주갑에서는 민주당 내에서 비명계로 알려진 조응천 현 의원과 대표적인 친명계로 알려진 최민희 전 의원의 당내 매치가 관심이다. 조응천 현 의원의 ‘이낙연 신당’의 합류에 대해 부정을 하지는 않았던 것만큼, 올해 공천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삼파전도 예상할 수 있다.

지난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남양주을에서는 국민의힘 곽관용 당협위원장이 최근 북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올해 선거 출마를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 의원인 김한정 의원이 3선 출마를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김병주 전 의원과 이인화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경선이 유력하다.

남양주 병의 경우에는 현재 민주당 대표로 있는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사사건건 맞붙었던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고 출마할 예정이다. 이 대표와는 도지사와 지자체 단체장으로 이슈마다 부딪쳤던 악연이었던 만큼 당적을 옮기고 이재명 대표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침 상대로 예상되는 인물은 친명계의 김용민 현 의원인만큼 더욱 관심받는 매치업이다. 참고로 전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초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 3%차이로 김용민 의원이 신승을 거둔 지역이다.

이외에 경기북부 다른 지역구를 살펴보면 먼저 민주당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파주가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강세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주갑 지역은 운정신도시를 품은 곳인만큼 젊은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지난번 총선에서는 인근 지역에 창릉신도시 조성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윤후덕 현 의원이 20%를 넘어가는 커다란 격차를 내며 당선된 곳이다. 국민의힘은 현재 당협위원장 조차 없는 곳이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윤명구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예비후로 등록했지만 쉽지 않는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을 지역은 보수세가 비교적 쌘 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박정 의원이 3선을 도전하고 있다. 파주지역의 북부, 접경지역이 닿아있는 만큼 보수가 강세를 보이는 곳이지만 박정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만큼 현역 의원이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민주당 내에서의 판단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조병국 전 당협위원장과 전정일 전 파주세무서장이 도전을 하며 보수탈환을 벼르고 있다.

경기북부에서는 정치 1번지라고 할 수 있는 의정부 지역도 이번 총선의 볼거리다. 오영환 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무주공산인 의정부갑에서는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이 일찍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측 주자로는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 지회장이 유력하다. 지난 총선 때 의정부갑에 오영환 현 의원이 전략공천이 되면서 문 지회장이 반발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오영환 현 의원이 불출마를 한 만큼 대통령실 전 비서관을 상대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은 의정부을에서는 김민철 현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 유력하다. 특히 김민철 의원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관심을 많이 보이며 이와 관련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시대적 숙명”이라고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형섭 의정부을 당협위원장이 김 의원이 재선을 막기 위해 분주히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 토박이인 임호석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변인 또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이는 양주지만 정성호 의원이 4선에 성공하면서 보수 강세 양주도 이제 옛말이 됐다. ‘친명’계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체제의 민주당 내에서는 문제없이 5손을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갖췄다. 당내에서는 정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결국 국민의힘 측에서 어떤 후보를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안기영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할 것으로 보이나,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깃발을 잃지 않은 동두천·연천 지역구를 보면 김성원 현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다. 경기도 대부분에 민주당의 깃발이 꽂혔음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김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3선 의원이 탄생해야 한다는 지역여론까지 겹쳐져 향후 행보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키즈로 알려진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도 동두천·연천 지역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민주당에서는 경기북부경찰청 차장을 역임한 남병근 예비후보가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당석을 지킨 포천·가평에서는 최춘식 현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21대 국회에서 많은 활동을 펼친 최 의원이기에 이번 총선에서도 유리함을 가지고 갈 것으로 보이나, 3선에 성공했던 김성기 가평군수가 출마 선언을 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가 워낙 강세를 보이는 지역임만큼 3선 군수와 재선에 도전하는 현 의원의 대결이 흥미를 끈다. 민주당에서는 박윤국 전 포천시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박 전 포천시장의 경우에는 포천지역에서 인지도가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으나, 반대로 가평지역에서는 약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실제로 21대 총선에서 최춘식 후보와 맞붙었던 이철휘 후보가 가평에서 저조한 득표를 하면서 패한 바 있다. 

이와 같이 경기북부에서는 도농복합도시에서는 국민의힘이 강세가 점쳐지나 선거구획정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현재 선거구획정안에는 동두천·연천 지역구는 양주·동두천 연천·포천·가평으로 선거구 획정안이 동두천·양주갑·을, 포천·가평·연천으로 구역조정이 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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