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선거구 일부 조정

[일간경기=강성열·신동훈·강송수·정연무·이영일 기자] 지난해 말인 12월5일 선거구획정안이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제출됐다. 경기도는 통틀어 선거구가 1곳만이 늘어났지만, 그 안에서는 세세한 조정이 이뤄졌다. 특히 경기남부에서는 선거구 3곳이 늘고 선거구 2곳이 줄어들었다. 민주당 측에서는 야당이 유리한 선거구가 통합이 이뤄지면서 불만이 나오는 그림이다. 결국 선거구 획정은 올해 4월 10일에 치러지는 총선에 임박해서야 나올 것이기에 그 전까지 지역구를 놓고 후보들 간의 눈칫싸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가 1곳 늘어날 곳으로 보이는 평택 선거구는 관심거리다. 현재 평택은 선거구가 2곳이지만 선거구 획정안에서 1곳이 늘어나는 것으로 제출된 바 있다. 기존에 평택북부가 평택갑, 평택 남서부가 평택을이었으나, 인구 유입으로 평택 북부지역은 평택갑, 평택 서부지역은 평택을, 평택남부지역은 평택병으로 선거구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평택 지역은 미군부대로 인해 보수 강세지역이지만 갑 지역의 원유철 의원의 부재와 외부인구 유입으로 인해 진보세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는 3% 차이였지만 이재명 후보가 더 득표를 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평택갑은 현재 국민의힘 측에서는 최호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지며 지역 표심을 끌어들이기 위해 부던히 노력 중이다. 그러나 평택갑 지역에 한무경 비례대표 의원이 전략공천으로 꽂힌다는 지역 소문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친 이낙연계 의원으로 알려진 홍기원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기존의 평택 남서부였던, 평택을 지역이 분리된다는 이야기가 들려 유의동 현 국회의원은 텃밭인 팽성읍이 선거구인 평택병으로 간다는 소리가 파다하다. 이렇게 된다면 평택을은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후보군들이 경선을 치룰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측에서는 김기성 전 시의회 부의장이나 오세호 지역위원장이 평택을 지역을 노린다.

앞선 두 지자체의 선거구가 1곳씩 늘어난다면 이제부터 서술하는 지자체의 선거구는 반대로 1곳씩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특히 강세를 보인 지역인 부천시의 경우에는 갑을병정 4개 선거구에서 1석이 줄어든 갑을병으로 축소된 상태에서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다룰 전망이다. 
부천에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들은 획정안의 진행에 대해 귀추를 주목하는 속에서도 지역의 민심을 찾아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부천갑의 경우 현직인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에 맞서 정재현 전 시의원과 백종훈 전 부천시장 비서실장이 경쟁 주자로 나섰다. 김경협 의원은 부동산거래신고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바 있지만, 2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음재 당협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부천을의 경우에는 대표적인 비명계인 설훈 의원이 6선 도전을 공식화 한 가운데 서진웅 전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한병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김기표 변호사 등이 그에 맞설 예정으로결국 이 4명이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는 서영석 당협위원장과 소정임 변호사가 경쟁하고 있다.

부천병의 경우 대한민국 첫 여성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김상희 의원에 맞서 장덕천 전 부천시장과 이건태 이재명 당대표 특별보좌역 등 3명이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비명계로 분류되는 장덕천 전 부천시장과, 친명계로 알려진 이건태 특별보좌관이 김상희 현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는 것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최환식 당협위원장이 나선다.

부천정의 경우 현직인 민주당 서영석 의원에 유정주 의원(비례), 정은혜 전 국회의원, 이진연 전 경기도의원, 서헌성 전 시의원 등이 경선 레이스에 도전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송윤원 당협위원장이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의 획정안이 그대로 국회에서 통과되면 부천 선거구의 구획을 어떻게 긋느냐에 따라 선거운동 방향이 달라져 후보 예정자들은 물론 당원, 유권자들도 큰 혼선이 우려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안산지역의 경우에는 안산 단원 갑·을과 안산 상록 갑·을이 일부 통합돼 안산 갑을병으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안산지역의 경우에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곳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공천 문제로 결국 표가 갈리면서 국민의힘 소속인 이민근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선거구 네 곳에서 세 곳으로 통합된다면 민주당 내에서 공천문제가 또 다시 빚어질 가능성도 높다. 

안산 상록구 남부지역의 갑의 경우에는 이낙연 계로 잘 알려진 전해철 현 의원이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불편한 관계이며, 비록 ‘전해철 수박’ 발언을 한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에게 3개월 간의 당직정지를 했으나, 그 갈등이 얼마나 풀렸을 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석훈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안산상록을 지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친 이낙연 계인 김철민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것이 유력하다. 지역구 관리를 철저히 한만큼 지난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홍장표 후보를 17%라는 큰 격차를 내고 이긴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주당 내에서도 친명계 후보가 김철민 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홍장표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끝마친 상태다.

안산 단원구 북부지역을 포함하는 단원갑은 민주당 텃밭으로 알려져 있으나, 19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이 등장하고 말 많고 탈 많았던 야권 단일화 때문에 당시 새누리당의 김명연 후보에게 일격을 맞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20대 총선에서는 진보계열에서 표가 갈리면서 김명연 후보의 재선을 허용하기도 했다. 결국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21대 총선에 들어서야 고영인 현 의원이 당선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고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나, 김명연 전 의원이 다시 한번 복수의 칼을 간만큼 앞으로의 선거전에 관심이 집중된다.

끝으로 위기의 안산단원을 지역이다. 공교롭게도 김남국 현 의원은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탈당을 한 이후 불출마를 한 상태이며, 이곳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박순자 전 의원 또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결국 이번 총선은 무주공산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민주당 공격수’로 불렸던 김현 전 의원이 민주당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끝마친 상태이며, 이혜숙 정치컨설팅 공론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만 인구 60만대의 안산지역구 자체가 3개 지역구로 줄어든다면 다사다난했던 안산단원을이 결국 안산을과 안산병으로 편입될 것이 유력하다.

마찬가지로 인구수가 계속해서 줄고 있지만 안양시는 선거구는 기존의 만안, 동안갑, 동안을 등 3곳을 그대로 유지한다. 안양만안의 경우 현역인 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아성에 김종찬 전 경기도의원이 도전하는 형국이며, 국민의힘은 현직 변호시이면서 꾸준하게 출마준비를 해온 최돈익 변호사가 출마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 

안양동안갑은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그동안 꾸준하게 민주당 적의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병덕 현역 의원이 송영길 전 당대표의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전직 도의원들과 민주당적 정당인들의 도전이 거세다. 국민의 힘은 임재훈 지역위원장이 총선 채비를 갖췄다. 안양동안을은 여야가 특별히 우세를 점칠수 없는 지역이다. 이재정 민주당의원이 현재 현역으로 있지만 여기에 전임 지역위원장인 이정국씨가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지역위원장인 김필녀 씨와 심재철 전 의원도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유력한 후보는 중앙당 활동과 각종 정치토론 방송 등에서 패널활동을 활발히 한 전 동안갑 위원장인 윤기찬 변호사가 유력하다는 여론이다

비록 선거구획정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성남지역은 언제나 큰 관심이 쏠린다. 보수세가 강한 성남분당갑에선 국민의 힘 안철수 현 의원의 재선 의지가 강한 가운데 김은혜 전 홍보수석 등판설이 끊임없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의 출마 가능성도 관측된다. 

분당을 지역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박민식, 김은혜, 이영 등 윤석열  정부 1기 인사 세 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병욱 의원이 자신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적은 득표율 차이로 낙선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성남시 수정구는 야당 색이 강한 선거구이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김태년 의원의 공천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박창순 전 도의원도 출마를 기정 사실화한 상태이고 안성욱 변호사,박영기 노무사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가 일찌감치 도전장을 던졌다.

성남 중원은 여·야 간 대결보다 민주당 내부의 계파 갈등이 더 주목받는 지역구다. 현역인 윤영찬 의원은 비명계이자 친낙계(친이낙연계) 핵심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반면, 도전장을 내민 현근택 변호사는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국민의 힘은 심규철 전의원이 도전한다.

여주·양평 지역구도 관심이 끌린다. 지난해 불거져 나온 양평고속도로 변경안과 관련한 의혹으로 양평은 한동안 전국적인 관심사에 오르기도 했다. 여주?양평지역은 보수 강세지역이나 외부인구 유입으로 진보성향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원주민이 많아 보수가 우세하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김선교 후보가 민주당 최재관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소된 바 있다. 결국 대법에서 선거사무소 회계 담당자가 벌금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내놓은 상태로 현재는 국회의원 공석인 사고 지역구이다.
김선교 전 의원은 예비등록을 했으며, 같은 당의 이태규 비례의원도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며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최재관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옆 지역인 이천 선거구 또한 볼거리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민주당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했던 엄태준 전 이천시장이나, 그 전에 조병돈 이천시장의 사례로 보듯이 민주당도 충분히 힘을 받는 곳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야당 측에서는 엄태준 전 이천시장이 일찍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송석준 현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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