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정당서 신당 창당 움직임
이준석 '천아용인' 안고 창당
이낙연 '비명계' 탈당 움직임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핫 이슈는 공천, 정당별 의석수, 신당 창당일 것이다.

특히 이준석 전 국힘 대표가 탈당해 ‘개혁신당(가칭)’ 창당 중인 국민의힘과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된 더불어민주당은 백조의 수면 아래처럼 예사롭지 않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는 모습.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 오른쪽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힘‥ 공천과 이석 전 대표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은 강성 행보로 주목받았던 인사들을 비대위원으로 지명하며 흡사 전쟁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당연직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을 제외한 비대위원의 평균 나이는 43.7세로 젊은 장수들을 영입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 같은 파격 비대위를 구성한 배경은 민주당 386 국회의원들과 이준석 전 대표 겨냥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민경우 비대위원이 막말 논란으로 사퇴하며 출발부터 잡음이 났다.

따라서 한 위원장에게 남은 숙제는 대통령실과 상관없는 이력의 공관위원장 임명이다. 윤 대통령과 혼연일체(渾然一體)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계기가 되므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기대감과 합쳐져 국힘 의석수는 100자리를 넘을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2023년 12월 27일 개혁신당창당준비위원회 등록을 마쳤다. 그의 신당에는 천하람 前 국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합류해 힘을 보탰으며, 허은아 의원은 고심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으나 막판에 동참할 전망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준위 공동위원장은 개혁신당에 합류 의사를 내비친 현역의원들이 다수라고 주장했다. 즉 국힘과 민주당 공천에 따라 몸집 크기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앞서 중앙선관위가 2023년 11월경 공개한 ‘2021년 대비 2022년 정당별 당비 납부자 수 증감 현황’을 보면 국힘은 288,246명 증가에 47.3% 증감율을 기록했다. 이준석 전 대표 임기가 포함된 시점이라 이 자료는 그의 저력을 드러낸다.

◇민주당‥ 비명과 이낙연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는 2023년 12월 30일 회동했으나 균열은 봉합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의 탈당을 만류하면서도 이 전 총리의 ‘대표직 사퇴·통합 비대위’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전 총리의 신당이 기정 사실화된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이낙연 전 총리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최초 제보자’가 본인이라고 밝혔을 때 이미 이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또 당 지도부에게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했던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등 ‘원칙과 상식’ 의원들도 이번 주중에 탈당 또는 신당 합류를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격언이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정세균 전 총리의 당부인 ‘단합, 현애살수(悬崖撒手, 낭떠러지에서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를 받아들여 투명한 공천만 시행한다면, 민주당은 아직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

◇군소정당‥ 합종연횡

정의당도 갈 길이 멀다.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이 22대 총선에서 선거연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의당과 진보당은 결이 달라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정의당에서 탈당한 천호선·정호진 등은 사회민주당 창당 준비와 동시에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과 함께 ‘개혁연합신당’을 꾸리며 새 진보 세력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사회민주당 창준위 정호진 대표가 故 노회찬 보좌관 출신이었고 천호선 사무총장이 現 노무현재단 이사인 점은 야당 지지자들에게 향기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이들과 손잡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新 사이다로 부상되고 있다.

금태섭·조성주·류호정의 새로운선택도 분전 중이다. 다만 동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으나 제3지대 빅텐트가 구성된다면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

◇우리도 있다‥ 한독당·자영업당

2023년 12월 31일 기준 51개의 정당이 중앙선관위에 등록돼 있다. 

총선 지역구 출마자를 내지 않거나 비례대표조차도 후보 등록하고 있지 않는 정당이 다수이지만 일단 대한민국 정당이다. 

가장 오래된 정당은 2007년 8월 8일 등록된 한국독립당(한독당)으로 현 당 대표는 조규면 氏로 등록돼 있다. 

이색 정당도 많다. 장화철 대표의 중소자영업당(자영업당), 강하영 비상대책위원장의 여성의당(여성당), 정현모 대표의 직능자영업당, 윤홍식 대표의 홍익당 등이다. 

참고로 보통 ‘깨시연’으로 알고 있는 깨어있는시민연대당도 정당으로 등록돼 있다.

아울러 2023년 12월 31일 기준 신인규 변호사의 민심동행,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의 특권폐지당 창준위를 비롯해 8개의 창준위가 등록했으며, 총선이 다가옴에 따라 신당이 폭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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