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고양·화성 선거전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 '대승'
이번 총선 국민의힘 '와신상담'

[일간경기=김희열·이승철·류근상·강송수 기자] 지난해 말 화성시가 인구 100만을 넘어서면서 경기도에서만 인구 100만 도시가 총 네 곳이 됐다. 수원·고양·용인·화성은 모두 젊은 인구 유입이 이뤄지면서 인구 100만 특례시에(화성시는 준회원) 들어선 곳들이다. 그만큼이나 각 지역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우며 올해 4월10일에 치러지는 총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해 첫 날이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00일 앞둔 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현관 화면에 '디데이' 표시가 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해 첫 날이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00일 앞둔 1월 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현관 화면에 '디데이' 표시가 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의 정치1번지인 수원시는 민주당이 유독 강한 지역이다. 실제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5개 선거구가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서도 미세하게나마 모두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던 곳이었던만큼 올해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비교적 우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수원시의 발전이 정체됐다는 것을 지적,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원갑 지역구는 북수원 생활권으로 장안구와 더불어 수원 선거 표심의 바로미터가 되는 곳이다. 구도심에 인접한 영화동·연무동·정자동·조원1동의 표심이 바로 수원갑에서 확인된다. 이곳은 김승원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전 국세청장 출신의 김현준 청장이 일찍이 출사표를 던지며 지역민들의 표심을 얻고자 분주히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이창성 당협위원장 또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수원을 지역은 수원에서 유일하게 남은 미개발 지역이다. 서수원 개발 과제와 비행기 소음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인 만큼 수원의 숙원사업인 군공항 이전과 올해 타당성 검증 용역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구운역 또한 뜨거운 감자다. 결국 이와 같은 핵심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백혜련 의원이 3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김호진·유문종 등이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끝마쳤다. 국민의힘에서는 한규택 당협위원장이 후보등록을 한 상태다. 

수원병 지역은 수원의 심장부로 남문과 화홍문 등 세계 문화유산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재래시장과 상업지역이 형성돼 있는 만큼 2020년 기준 유권자수가 15만명을 넘어가는 지역이다. 수원에서는 비교적 보수가 강세인 지역이었으나 20대 총선부터 김영진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도 3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의힘에서는 각종 토론회 패널로 자주 출연했던 김용남 전 의원이 이를 막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혜련 당협위원장 또한 예비후보 등록을 끝마쳤다.

수원정은 진보 텃밭이라고 할 수 있다. 수원 영통구를 중심으로 20대 총선에서 갑·을·병·정·무 5개로 나눴는데 수원정은 매탄동과 광교 신도시의 중심을 품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낙연 계의 박광온 현 의원이 4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비명계’이면서도 ‘당내 2인자’로 불린 원내대표의 자리에 올라선 만큼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지지도가 상당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심리학 박사인 김수정 경기대 교수가 깜짝 출마선언을 했다. 

수원무는 현 국회의장인 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텃밭이다. 지난 총선 때 분구돼 영통구·권선구가 일부 포함된 지역으로 김 의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무주공산이 됐다. 염태영 경제부지사와 이병진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재순위원장이 오래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고양지역은 ‘메가시티 서울’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뜨거운 감자다. 고양시에서도 구도심 지역인 고양갑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에서는 유일하게 지역구의원으로서 심상정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다. 그러나 현재 정의당 내 분위기가 이전 총선보다도 더 혼란스러워지면서 심 의원의 내년 총선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 않을 거라는 여론이 돌고 있다. 이를 틈타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권순영 당협위원장이, 민주당에서는 문명순 지역위원장이 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에서는 김성회 전 정청래 의원 보좌관 또한 다양한 토론회 패널로 등장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한준호 의원 지역구인 고양을은 고양시 내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덕양구 지역에서는 진보가 강세를 보였으며 지난번 총선 때 일산동구 일부를 가져오면서 동구 일부에서는 보수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곳이다. 올해도 한준호 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낙연계인 최성 전 고양시장이 출마를 한다면 변수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추측된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때 김포을 당협위원장이었던 김필례 국민의힘 경기도당 수석대변인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병의 경우에는 일산 동구 선거구를 승계한 지역인만큼, 지역 주민들은 분당 신도시와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총선에서도 부동산 정책과 ‘메가시티 서울’이 총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정민 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써 활동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소속인 이동환 고양시장이 내세우는 ‘고양시청 백석 이전’에서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장이 ‘메가시티 서울’에 찬성하는 만큼 일산동구 지역민들의 호응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정 또한 ‘메가시티 서울’ 이슈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산서구 지역인 고양정인 만큼 결국 부동산 정책과 GTX 등 서울 접근성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 현재 이용우 의원이 재출마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이 ‘메가시티 서울’로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김 전 의원이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였다가 부동산 문제로 낙마했었던 만큼, 국민의힘에서는 다른 선택지를 준비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출마를 한다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는 일산신도시 쪽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양병 혹은 고양정으로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인구 100만을 넘어선 화성시는 지난 2001년 시 승격 이후 곳곳이 개발되면서 인구 유입이 가파르게 상승해 2016년 제20대 총선부터 3개 지역으로 선거구가 분할됐다. 동탄2신도시, 송산그린시티, 비봉택지 등의 입주가 진행 중으로 내년 22대 총선은 4개 지역구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화성 서부에 속한 화성갑은 농촌지역의 특성으로 과거 보수색채가 강했으나 향남읍, 남양읍이 개발되고 송산그린시티 내 새솔동이 신설되면서 유입되는 젊은층의 표심으로 정치지형이 진보적 성향을 띄기 시작해 20대 총선부터 민주당 인사가 연속 당선되고 있다. 송옥주 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이며 3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 동탄이 중심인 화성을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신설 지역구로 획정돼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이 처음 치러진 선거에서는 승리했으나 2011년 동탄1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면서부터는 민주당 쏠림현상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와 동탄테크노밸리 등의 첨단산업 일자리에 유입된 30대 유입 인구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명계’이원욱 현 의원이 3선에 성공한 지역인 곳이다.

화성 동서 지역의 중간에 자리잡은 병선거구는 병점 일대와 봉담읍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6년 제20대 총선부터 신설됐다. 지역 대부분이 신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돼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에게 유리한 지역구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봉담읍 일부 전통마을이 갑선거구에 편입되면서 게리맨더링식 선거구 획정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총선 때 4개 지역구 중 3곳이 민주당이 깃발을 꽂은 용인의 경우에는 여야가 바뀌면서 총선의 양상도 바뀔 수도 있다.

먼저 용인갑 선거구의 경우 국민의 힘에서만 10여 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갑 선거구의 경우 지난 21대 총선 당시 용인지역 4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이겼으며, 정찬민 전 의원이 구속되며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권인숙 국회의원이 일찍감치 활동을 공식화 했으며 백군기 전 용인시장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민기 국회의원이 3선에 내리 당선된 용인을 선거구의 경우 여당 정객들의 하마평이 다수 오르내리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권은희 전 국회의원과 김준연 용인을 당협위원장, 김혜수 경기도당 수석 대변인, 박준선 전 국회의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김 의원 외에 도전자가 없는 모습이다. 다만, 당 지도부의 공천 개혁 결과에 따라 남종석 경기도의원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한선교 전 국회의원이 내리 4선을 지낸 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한 병 선거구의 경우 여당인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 회복’, 야당인 민주당은 ‘수성’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여야 모두 수도권 승리 여부의 중요 선거구로 용인병 선거구를 꼽고 있어 내년 총선까지 여야 간 각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협위원장에 당선된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 권미나 중앙여성위원회부위원장,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서정숙 현 국회의원(비례)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정춘숙 현 국회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용인지역 4개 선거구 중 정객들의 움직임이 가장 적은 지역이 용인정이다. 하지만 여당의 총선 전략에 따라 변수가 가장 큰 지역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탄희 현 국회의원이 험지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지역구에서 불출마를 공언했지만 민주당에서도 마땅한 인물이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김근기 경기도당 운영위원장이 후보등록을 마친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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