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박성삼 기자] 김포시가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김포시는 11월18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공동으로 ‘2025 UAM 산업육성 전략 포럼, 시즌 2’를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UAM 산업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해 김포시의 입지와 제도적 경쟁력에 대해 논의했다.

‘함께 만드는 김포 UAM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UAM 산업의 현황과 미래 비전, 김포시가 가진 경쟁력에 초점을 맞췄다. 1부 기조강연에서는 김재우 대한항공 전문위원이 ‘차세대 항공모빌리티(AAM) 도입과 미래항공교통 전망’을 주제로 글로벌 AAM 기술 동향과 상용화 전망을 제시했다. 김 위원은 2040년경 UAM 시장 규모가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김포시가 대지가 넓고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해 MRO(정비) 산업에 적합한 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포시가 국토부 수도권 하늘길 프로젝트에 포함된 점을 공역 및 항로 분석 등 실질적 노력의 결과로 봤다. 또한 도심 내 이동보다는 도심 간 연결이 중요하다며 김포에서 서울, 김포에서 광역 노선을 체계화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부 발제와 토론은 문우춘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첨단항공우주기술연구소장(G3AM 의장)이 좌장을 맡았다. 강원석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기획조정실장은 ‘항공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발전전략’을, 이대규 전북대학교 교수는 ‘항공 AI와 차세대 항공모빌리티(AAM)’를 주제로 발제했다. 전문가 토론에는 장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송준현 현대엘리베이터 매니저, 유금식 한국공항공사 차장, 권종원 KTL 산업인공지능혁신센터장이 참여해 UAM 산업 육성을 위한 각 분야별 역할과 전략, 김포시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김포시가 UAM 산업의 사회적 수용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유금석 한국공항공사 차장은 김포시의 선도적 수행이 향후 수도권을 대표하는 UAM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주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을 공감으로 전환하고 수용성을 높이는 과정이 지자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며, 김포시의 활동이 수도권 주민들의 사회적 수용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종원 KTL 산업인공지능혁신센터장은 김포시가 UAM 산업에 있어 많은 입지적 강점을 가진 도시라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2년 제정된 ‘김포시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 및 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가 산·학·연·관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추진 중인 ‘인공지능 기본 조례’ 입법은 AI 기술을 행정과 교통, 산업 정책 전반에 확산시켜 ‘AI 융합 스마트도시 김포’를 실현하려는 비전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센터장은 김포시가 지능형 항공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적·제도적 토대를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김포시는 서울과 인접하고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 등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에 있다. 서해와 한강, 아라뱃길을 끼고 있어 항로 안전성도 확보된 도시로 평가받는다. 미래형 모빌리티 특화 도시로 조성 중인 김포한강2콤팩트시티와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 제조 및 첨단산업 유치를 목표로 하는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향후 UAM 최적 도시로 기대된다.

민선 8기 출범 이후인 2022년부터 김포시는 자체 로드맵을 수립하고 조례 마련과 공역 및 항로 분석을 완료하며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지역 내 추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는 도심항공교통 산업육성 전략포럼을 개최하며 공론화의 장을 마련했다.

김병수 시장은 “새로운 모빌리티이자 미래 성장동력인 UAM 생태계가 잘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며 “유관기관 및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 김포가 수도권 서북부 항공모빌리티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