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시행정 강력 비판
"김포시 리버버스도 멈춰야"

11월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에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항로를 이탈하며 강바닥에 걸린 한강버스가 멈춰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에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다 항로를 이탈하며 강바닥에 걸린 한강버스가 멈춰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경기=박성삼 기자] 김포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1월15일 서울시의 ‘한강버스’ 운항 중 발생한 부표 충돌 및 좌초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포미래비전포럼은 11월18일 논평을 내고 “전시행정이 만든 재난인 한강버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김포시 역시 이에 부화뇌동하는 ‘리버버스’ 도입 쇼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 측은 11월15일 발생한 두 건의 사고(부표 충돌, 잠실 인근 모래톱 좌초)를 언급하며 “이는 우연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꾸준히 경고해 온 수심 급변, 퇴적층, 부유물 등의 위험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1:29:300의 하인리히 법칙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고된 사고”라고 규정했다.

특히 서울시가 마곡~여의도 구간 재개를 서두르는 것에 대해 “시민의 생명을 실험대에 올리는 행위”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한강버스는 △겨울철 결빙 시 운항 불가 △낮은 가성비 △기상·수위 변화에 따른 정시성 확보 어려움 등 구조적 한계가 뚜렷한 ‘혈세 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포럼은 김포시가 서울시의 한강버스 계획에 발맞춰 추진 중인 ‘리버버스’ 도입 계획에 대해서도 “맹목적인 답습이자 위험한 도박”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포럼은 계속해서 “김포시는 지난해부터 3억원 규모의 리버버스 도입 타당성 용역을 추진해왔으나, 이번 사고로 한강 수상교통이 대중교통수단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며 “객관적 근거 없는 보여주기식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예산 투입의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수상 버스 대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교통 대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GTX-D 김포-강남-팔당 직결 △버스전용차선 대폭 확충 △서울 5호선 및 인천 2호선 김포 연장 △지역 내 순환교통망 구축 등이 김포 교통 문제의 정상적인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포럼은 “행정의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생명”이라며 “서울시의 한강버스 전면 백지화와 김포시의 리버버스 추진 중단만이 안전을 담보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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