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이 운영하는 AI노인말벗서비스가 위기 대응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공공분야 AI 활용 우수사례로 인정받았다.
이 서비스는 주 1회 AI 상담원이 경기도 내 어르신들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 건강과 생활 상태를 확인하고, 3회 이상 미수신 시 담당자가 직접 연락하는 체계를 갖췄다. 위급 신호가 감지되면 119와 읍·면·동 주민센터 등과 즉시 연계해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AI노인말벗서비스는 2023년 6월 시범사업으로 1061명을 대상으로 시작해 2024년에는 6027명으로 확대됐다. 2025년 8월까지 총 7115명의 어르신에게 15만3044통의 안부 전화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181건의 긴급 상황을 탐지해 연계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식사 곤란·정서적 위기 등 118건의 자원 지원도 이뤄졌다.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기도 내 31개 시·군과 경기도재가노인복지협회,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경기도노인종합복지관협회, 주택관리공단 경기남부지사·경기북부지사·인천지사, LH경기북부지역본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AI노인말벗서비스는 단순한 정서적 말벗을 넘어 위기 대응형 돌봄 모델로 자리잡았다.
파주시의 한 어르신은 “집에 먹을 게 없다”라는 발화를 통해 위기 징후가 포착돼 주민센터와 연계해 식품 꾸러미와 ‘누구나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았다. 용인시의 한 어르신은 “자꾸 자살 충동이 생긴다”라는 발화를 통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결돼 사례관리를 받았다. 이 밖에도 폭염 속 길을 잃은 어르신을 112 출동으로 안전하게 귀가시켰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 진료를 포기했던 어르신을 의료급여 수급자로 연계했으며, 신체적 고통과 영양 결핍 우려가 있던 어르신에게 식사 지원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가평군 집중호우와 폭염에 대응해 이용자 53명에 대해 유선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응답률은 89%였으며 단전·단수·토사 유입 등 폭우 피해와 건강 이상 소견이 있는 어르신들이 확인됐다. 이에 냉방비 지원과 무더위 쉼터 안내를 연계했고, 피해 지역 어르신에게는 담당 공무원이 방문 상담과 긴급 지원을 실시했다. 이는 기후재난 상황에서도 선제적 돌봄 개입을 실현한 사례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안혜영 원장은 “AI노인말벗서비스는 정서적 말벗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 어르신의 생명을 지키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경기도의 대표적 공공 AI 돌봄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전화 한 통이 복지 지원 구조로 이어지고, 작은 신호가 위기 대응과 자원 연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통해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AI노인말벗서비스는 6월 23일 ‘경기 노인 AI+돌봄(AI노인말벗서비스 및 AI어르신 든든지키미)’로 경기도 책임계약 우수기관에 선정됐고, 7월 16일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정부 AI 대전환, 현재와 미래’ 발표에서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8월 28일 경기도 AI 도정 활용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3월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공공분야 인공지능 활용·확산 우수사례’에 선정돼 사업의 우수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