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
"위기를 체질 개선 기회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태 의원이 5월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태 의원이 5월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경기=조태근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월15일 “당이 겪고 있는 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과 대통령을 분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5월15일 국회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11일 전당원 투표는 당원이 당의 운명을 바로잡은 주권 혁명”이라며 “보수 정치사에서 길이 남을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유리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한 역전의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신종 의회 독재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국가 재정을 무시한 엉터리 경제 정책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성취와 미래를 지키는 것이 이번 대선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당내 개혁 과제로는 △대통령과 당의 관계 정상화 △당정 협력과 당통 분리, 사당화 금지의 원칙을 명문화한 ‘당통 관계 3대 원칙’ 제도화 △자유롭고 자율적인 당내 민주주의 실현 등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차단하고, 여당의 국정 협조는 증진할 것”이라며 “대통령 친위 세력 또는 반대 세력 구축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책 방향으로는 규제 혁신, 노동 개혁, 교육·과학기술계 개혁, 연금·재정 개혁 등을 언급하며 “국가 개혁 없이는 경제 재도약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1%대 저성장에 머무는 지금의 현실은 산업화 세대엔 실망을, 미래세대엔 좌절을 안기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벗고 혁신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선은 반성하는 보수와 오만한 진보의 싸움”이라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함께 반드시 정정당당히 승리해 진정한 협치 정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당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며 “국민의 힘을 혁신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국민의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한 기자의 질의에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직접 정중하게 찾아 뵙고 탈당을 권고하겠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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