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국정 개입 공식화" 반발
진보당 "고작 꺼낸 아이디어가 정치쇼"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5월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 제안이 역공세를 받고 있다.  사진은 5월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발얺사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사진=조태근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5월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 제안이 역공세를 받고 있다.  사진은 5월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발얺사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사진=조태근 기자)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생중계 토론’ 제안이 역공세를 받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5월2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다.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김문수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의 TV 토론을 제안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는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며 배우자 TV 토론을 민주당에게 요청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법카 논란’의 김혜경 여사를 저격하고 동시에 김건희 씨로 인한 자당 흑역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로 이같이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설난영 여사가 노동운동 지도자 출신이기에 TV 토론에 참여할 만하다고 평가한 것으로도 보인다.

관련해서 김문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특별하게 거절할 필요도 없고 배우자라는 사람이 다 나와 있는 사람인데”라며 찬성했다.

더 나아가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서 “김혜경 씨는 지난 대선 때 이렇게 말했다. 후보자 배우자도 검증해야 한다고. 그런데 왜 말 바꿉니까? 후보자 배우자 검증은 기본 중의 기본 아니겠습니까?”라고 지원 연설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제안을 일축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만난 기자들에게 “지금 대통령 선거는 국난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후보 검증에 주력할 때”라며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조소했다.

박경미 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에선 김건희 씨가 적극 개입했잖아요. 배우자가 정치할 건가요? 미혼인 이준석 후보는 어찌할 건가요?”라며 “어처구니없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선출직처럼 토론하자는 것은 영부인의 국정 개입을 공식화하자는 거나 다름없다”라고 규정했는가 하면, 정혜경 진보당 원내대변인은 ‘고작 꺼낸 아이디어가 배우자를 TV 앞에 세워 정치쇼 하자는 것’이라고 서면 논평했다.

이에 더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SNS에 ‘내란 총리 한덕수의 배우자 최아영 씨의 무속 관련 입장 번복, 나르시스트 한동훈의 배우자 진은정 씨의 당원게시판, 자녀 스펙 논란, 그리고 아스팔트 극우 김문수 후보가 직접 밝힌 배우자 설난영 씨의 경기도지사 시절 도정 예산 편성 개입 실토’라며 ‘꾸준히 질문받았던 것들에 대해서 왜 답하지 않았습니까’라고 저격 글을 올렸다.

이날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열린 김문수 후보 유세 현장에서 만난 한 지지자는 “배우자 TV 토론회 꼭 했으면 좋겠다. 김 후보 부부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청렴한 부부다”라고 했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내외도 지지하는가?’라고 되묻자 “뭐‥”라며 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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