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매립지 해법 찾기 토론회] 4자협의 지속 투트랙 전략 제시

인천시가 25일 오후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자체매립지 해법 찾기 토론회’를 열고 인천시만의 자체 매립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허태정 기자)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하고 자체매립지를 조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인천시는 그러나 4자협의체를 깰 수 없는 만큼 자체 매립지를 조성해 투트랙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25일 오후 인천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자체매립지 해법 찾기 토론회’를 열고 가연성 폐기물을 모두 소각 처리해 소각재만 매립하는 것을 전제로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인천시만의 자체 매립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자체 매립지는 연간 7만7천52t을 처리할 수 있는 15만㎡ 규모다. 환경부와 수도권 3개시도가 공동 매립지를 찾지 못할 경우 자체 폐기물처리대책이 있어야만 수도권매립지를 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현 인천시 환경녹지국장 “인천이 자체 매립지를 조성해 투트랙 방식으로 가는 것은 3개 시도가 2025년까지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4자 합의에 따라 106만㎡(3-2공구)를 추가 개방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자체 매립지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백현 국장은 “공동 매립지를 찾지 말고 자체 매립지를 찾으면 될 거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4자 협의체를 깨는 것은 법적인 문제가 발생해 후폭풍 심할 것”이라며 “투트랙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매립지를 찾기 위한 4자 협의는 계속하면서 자체 매립지를 조성해 서울시와 경기도를 압박하는 카드로도 사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자체 매립지는 지역사회 의견 수렴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친환경 매립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폐기물 처리를 발생자 처리 원칙에 따라 군·구 기초단체에서 소각 및 재활용을 거쳐 매립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자체 매립지 조성에는 찬성하지만 2025년 종료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이미 2016년 매립지를 종료하겠다고 했다가 2025년으로 연장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백진기 서구오류지구연합회장 “시간만 끌다 연장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2025년 종료에 대해 어떠한 조건과 양보가 없다는 걸 천명해달라”고 박남춘 시장에게 요구했다.

4자 협의체에서 대체 매립지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수도권 매립지 3-2공구 106만㎡를 개방하도록 돼 있다.

박남춘 시장은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발생지 처리원칙에 합의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자체 매립지를 만들고 닫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보여주기 위해 토론회를 열었다”면서 “근본적으로 매립지 문제를 해결해 폐기물을 정말 잘 처리하는 일류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