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득 의원 주최 세미나
방산 전문가 등 350명 집결
전문가들 'AI 방어체계' 제안

11월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의 국방 AI 혁신 전략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이(아랫줄 오른쪽에서 일곱번째) 밀리테크협회장, 김천우(아랫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세계문인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해 AI 혁신을 통한 국방력 강화의 시급성에 대해 공감했다. (사진=김순철 기자)
11월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한민국의 국방 AI 혁신 전략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이(아랫줄 오른쪽에서 일곱번째) 밀리테크협회장, 김천우(아랫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세계문인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해 AI 혁신을 통한 국방력 강화의 시급성에 대해 공감했다. (사진=김순철 기자)

[일간경기=김순철 기자] 전쟁의 패러다임이 AI(인공지능)와 데이터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는 가운데, '알고리즘 전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국방 AI 혁신 전략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11월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이 주최하고 육군협회·융합안보연구원·국방인공지능협회·국제 e-비즈니스 학회 등이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국방부·과기정통부·군 관계자·방산기업 전문가 등 350여 명이 참석해 AI 혁신을 통한 국방력 강화의 시급성에 공감했다. 

주최자인 임종득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AI 알고리즘이 정보체계를 왜곡시키고 자율무기 시스템의 판단을 조작할 수 있는 AI 기반 공격 기술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국가안보의 핵심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에서 AI가 활용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AI를 활용한 군사력 고도화와 더불어 AI 위협을 차단할 수 있는 방어체계를 병행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AI가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며 "국방부는 2030년까지 약 2조 원을 투입해 AI 기반 첨단전력 확보와 인재양성, 군산학협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오늘 이 자리가 'AI 강군'으로 나아가는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5명의 전문가가 AI 기반 전장의 냉엄한 현실과 한국의 취약점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미래 국방 전략을 제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임종인 고려대 명예교수는 전쟁 승패가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되는 '알고리즘 전쟁' 시대를 진단하며 '결정 우위(Decision Dominance)' 확보를 촉구했다. 특히 NIRS 사태를 교훈 삼아 국방 데이터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 AI 데이터센터'로 전면 전환하고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5대 전략을 제시했다. 

강장묵 동국대 교수는 '회피(Evasion)', '오염(Poisoning)' 등 적대적 AI 위협을 분석하며 "AI 성능보다 '신뢰의 설계'가 전투력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의 공격에 72시간 내 적응하는 4계층 방어 모델 'K-ADA' 구축과 AI 무기체계 신뢰성 인증 법제화를 제안했다. 

이어 송윤선 KIST 국방 PD는 GNSS(위성항법시스템)에 대한 AI 융합 스푸핑·재밍 공격 위협을 진단했다. 노준 육군교육사 준장은 AI 기반 '유무인복합전투체계(MUM-T)' 운용 개념 정립과 '데이터 기반 임무형 지휘'로의 전환을 제언했다. 권혁진 서울과기대 교수는 '초연결 전쟁'에 대비해 AI 플랫폼 간 '합동 상호운용성' 확보와 아키텍처 표준화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AI 혁신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데이터 인프라의 총체적 전환, AI 방어 법제화, '하이브리드 AI 인재' 양성 등 구조적 혁신을 요구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좌장을 맡은 정진국 국제정보보호대학원 AI보안전공 교수는 본지와의 대화에서 포천시와 관련해 6군단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며 추후 이와 관련한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득 의원은 "오늘 논의된 전략들이 대한민국 국방력 강화와 미래 안보를 지키는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과 제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