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김순철 기자] 손세화(민주당) 포천시의회 의원이 10월27일 제188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포천시 청소 행정의 구조적인 문제를 강하게 질타하며 백영현 시장과 공직자들에게 근본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손 의원은 현재 쓰레기 수거 지연 및 대형 폐기물 처리 불이행 등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을 '청소행정의 실패'로 규정하고, 지난 2년간 누적된 행정 오류를 조목조목 짚었다.
손 의원은 현재 포천시 쓰레기 민원이 폭증하는 첫 번째 원인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권역 조정 실패와 원가산정 용역의 불합리성에서 찾았다.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권역 조정이 인력, 차량, 지역별 쓰레기 발생량 분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손 의원이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9월 기준 1권역과 2권역의 수집·운반 합계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지만, 인력 배치는 이를 따르지 못했다. 특히 1인당 월 처리량 격차가 최대 1.77배에 달해 1, 2권역 노동자들이 과도한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고착됐고, 이 여파가 현재의 민원 폭증으로 직결됐다는 비판이다. 손 의원은 "권역조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시민의 생활편의를 좌우하는 중대한 결정"이라며, 다가오는 2026년 권역 조정에서는 지난 2년간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두 번째 문제로는 청소 관련 인력들이 유기적으로 굴러가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지적했다. 손 의원은 자원순환센터의 12시부터 1시까지 일괄 휴식 시간 문제를 거론하며, 이로 인해 생활폐기물 수거 차량이 쓰레기를 비우지 못하고 차량을 세운 채 시간을 허비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수거 차량을 비우지 못하면 새로운 쓰레기를 실을 수 없다"며,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시의 자원순환팀장이 점심시간에 단 한 명의 지게차 운전자 배치도 어렵다며 청소 노동자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상황을 '을'들의 전쟁, 포천판 오징어게임이라고 일컬으며, "자원순환센터 직원도 맘 놓고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면서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의원은 현재의 청소 행정이 원인 파악과 개선 노력 없이 남 탓만 하며 방만하게 운영되는 시스템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매우 안타까워하며,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현장과 행정이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손 의원은 포천시에 △자원순환센터의 인력 재배치와 충원, 점심시간 교대제 도입 등 운영체계 개선 △권역 조정 이후 실제 쓰레기 발생량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 실태에 맞는 대응을 즉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손 의원은 "깨끗한 청소 행정은 도시의 얼굴이며 시민 신뢰의 척도"라며, 시장의 용기와 결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