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청북읍 독거노인 가구 2곳에 연탄 1천장 배달
16개 언론사 회원들 십시일반 모금..10년째 실천
이성호 부시장·삼성전자·적십자 등 민관 50여명 동참
[일간경기=신동훈 기자] 평택 지역 16개 주요 언론사로 구성된 평택시기자단이 올해 겨울도 어김없이 펜 대신 까만 연탄을 손에 들었다. 고물가와 난방비 상승으로 유난히 혹독한 겨울이 예고된 가운데, 지역 언론인들이 10년째 이어온 묵묵한 나눔 행보가 지역사회에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평택시기자단은 지난 11월21일 평택시 청북읍 후사리에 거주하는 독거어르신 가정을 찾아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현장에는 기자단 소속 언론인들을 비롯해 지역 정·관계 인사와 기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집결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봉사는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호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행사에는 이성호 평택시 부시장과 평택시의회 의원들, 이병배 전 평택시의회 부의장 등 지역 정치인들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또한 대한적십자 평택지회 회원들과 삼성전자 관계자들까지 합세해 민·관·정이 하나 된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이날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골목 입구부터 어르신 댁 창고까지 길게 줄을 지어 섰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들은 서로의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릴레이 방식으로 전달하며 온기를 나눴다. 자칫 깨질세라 조심스럽게 연탄을 옮기는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검은 숯 검댕이 묻었지만,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날 전달된 연탄은 총 1000장이다. 후사리 내 에너지 취약계층 가정 2곳에 각각 500장씩 배달됐다. 최근 연탄 가격이 장당 900원에 육박하며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더욱 팍팍해진 상황에서, 이날 채워진 연탄 창고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단순한 연료 그 이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평택시기자단의 이 같은 선행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지난 2016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16개 회원사 기자들이 매월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연탄을 마련하고, 직접 배달까지 도맡으며 진정성을 더하고 있다.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이성호 부시장은 "매년 잊지 않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온기를 전달해 주는 평택시기자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행정에서도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 오늘 함께 땀 흘릴 수 있어 매우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종호 평택시기자단 회장은 "연탄 나눔이 누군가에게는 모진 겨울바람을 버티게 해줄 생명의 무게와도 같다"며 "나눔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된다고 생각하면 힘든 줄도 모른다. 오늘 함께해 주신 모든 분의 아름다운 미소가 연탄보다 더 뜨거운 난로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시기자단은 앞으로도 취재 현장에서 마주하는 소외된 이웃들의 사연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매년 겨울 따뜻한 동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