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월 수원시 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4455억원의 2차 새빛펀드 결성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11월 10월 수원시 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4455억원의 2차 새빛펀드 결성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수원시가 수원기업새빛펀드를 통해 지역 기업 지원에 성과를 내며 2차 펀드 조성에 나섰다. 1·2차 펀드를 합쳐 7600억원 규모로 기초 지자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원기업새빛펀드는 2024년 출범해 현재까지 3149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5개 분야별 펀드에 수원시가 100억원을 출자하고, 총 265억원을 수원 기업에 투자하기로 약정했다. 지난해 초부터 본격 투자에 나서 10월 말까지 1968억원을 집행해 62.5% 소진율을 보인다. 특히 19개 수원 기업에 315억4000만원을 투자해 의무투자 약정액 119%를 초과 달성했다.

펀드 투자로 영통구 소재 바이오기업 엠비디㈜는 165억원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3D 세포배양 플랫폼 기반 맞춤형 항암치료 기술을 보유한 엠비디㈜는 지난해 말 경제 위기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7월 새빛펀드 투자가 마중물이 됐다. 엠비디㈜는 최근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특례 상장 절차를 준비 중이며, 수원에 사옥과 연구소를 신설할 계획으로 9월 수원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권선구에 본사를 둔 ㈜코아칩스는 전원 없이 작동하는 무선 센서와 플랫폼 기술로 지난해 고속열차 시스템 대규모 수주를 받았다. 자금 부족 문제를 새빛펀드 30억원 투자로 해결해 안정적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신규 사업과 정부 국책사업 참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생 기업 ㈜갭텍은 2022년 설립 후 3년 만에 새빛펀드 투자를 받아 기술 검증과 업계 관심을 동시에 얻었다.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저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갭텍은 지난해 9월 수원시 기업IR데이 2기에서 대상을 받았다. 5월 새빛펀드로부터 10억원 투자를 유치해 기술 상용화 자금을 확보했다. 신규 채용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영통구 소재 A사는 고속 3D 프린팅 솔루션과 기술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2024년 5호 새빛펀드 투자를 받았다. 1년여 만인 9월 같은 운용사로부터 1.6배 규모 재투자를 받았다. 이는 새빛펀드 첫 후속 투자 사례다.

수원기업새빛펀드는 서울, 제주 등 타 지역 본사를 둔 4개 기업이 수원에 본점 이전 또는 공장·연구소 설립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5개 기업은 수원에 지점과 연구소 설립을 약속하고 이전을 추진 중이다. 수원시는 기업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년간 총 58개 기업이 참여한 수원기업 IR데이 수원.판(PANN)을 개최했다.

수원시는 1차 펀드 성공을 바탕으로 2차 새빛펀드를 조성했다. 10월 21일 8개 운용사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2차 펀드 예상 규모는 최소 4455억원이다. 1차 펀드보다 1.5배 이상 확대됐다. 2차 펀드에는 1조원 이상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사 2곳이 참여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출자를 위한 2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목표로 조합 결성을 진행 중이다.

2차 새빛펀드는 벤처캐피탈 4개 운용사와 액셀러레이터 2개 운용사로 구성됐다. 초기 기업에 소규모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는 수원기업IR데이.판에서 발굴된 기업에 의무 투자한다. 이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와 스타트업에 경영·판로 컨설팅 등 실질적 지원을 제공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차 펀드는 혁신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받고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이 투자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경제도시 수원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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