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인천대학교의 공자아카데미로 국회 교육위 여야 의원들이 논쟁을 벌였다. 중국인 관광객 단체 무비자 입국, 중국인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이번 국감에서 조명되고 있는 친중 설전이 교육위에서도 벌어졌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0월28일 국회에서 서울대학교, 서울대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인천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대상 국정감사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공자아카데미(공자학원)가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로 운영되고 교육 저변에 사상 침투가 있을 수 있다’라며 반대한다. 당초 어학 및 문화 교류였던 설립 취지와 다르다는 분석에서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인천대는 1981년부터 외국어교육원을 만들었고 외국어 교육센터에서 중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라며 교육 내용이 겹쳐서 공자아카데미가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조 의원은 국회의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 이인재 인천대학교 총장에게 “그쪽(외국어 교육센터) 예산이 필요하면 더 드리겠다”라며 공자아카데미 폐쇄를 요청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도 “공산 혁명을 얘기하고, 혁명 투사를 얘기하는 (교재) 표현들이 있다”라며 “이런 교재들이 24년부터 25년까지 사용된 공자 아카데미 교재다”라고 했다.
서지영 의원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지원받은) 총 18억 4천만 원, 이 돈이 없어서 중국어 교육 못 시킨다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라며 공자학원의 사상 교육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인천대와 교육부에 주문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은 서울대학교의 시진핑 도서관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시진핑 주석의 대한민국 방문 및 서울대 강연을 계기로 설립된 시진핑 도서관에 대해 국힘은 기증받은 도서와 자료들이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내용이 많다고 주장한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조정훈 의원의 공자학원 폐쇄 요청에 대한 이인재 인천대 총장의 입장을 물었다.
이인재 총장은 “고려를 해 보겠다고 말씀드린 것 같다”라면서도 “갱신 여부를 논의할 때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서 갱신 여부를 결정했다”라며 단독으로 이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밝혔다.
또 고민정 의원은 5월 발생한 ‘시진핑 자료관 난동’ 사건을 언급하며 “3단 봉을 꺼내 센터 직원을 위협했고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 욕설을 했고 신체 위해를 암시하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라며 지적했다.
고 의원은 “난동으로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자의 행동을 근거로 해서 총장이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결정하는 것, 혹은 의견을 내는 것조차 부적절하다”라고 반론했다.
이어서 고민정 의원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지금 어떻습니까? 자칫 들으면 마치 중국하고 단교라도 해야 될 것 같다”라며 “이게 정치적으로 정쟁의 대상으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