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일 30g 감량 목표 오는 12월 배출량 평가
우수마을에 최대 700만원 상당 물품 인센티브 제공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수원시가 생활쓰레기 감량을 위해 999명의 새빛 환경수호자를 운영하며 시민 참여형 쓰레기 감량 챌린지를 추진한다. 수원시는 1인당 1일 30g 감량을 목표로 삼아 올해 12월까지 수원 전역 706개 마을의 쓰레기 배출량을 평가하고, 우수 마을에 최대 700만원 상당의 물품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난해 수원시에서 발생한 생활쓰레기 양은 13만6톤으로, 시민 1인당 연간 110㎏ 이상을 배출했다. 이에 수원시는 1995년 쓰레기 종량제 도입 이후 3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감량에 대한 시민 인식이 부족하다고 보고, 올해부터 새빛 환경수호자 제도를 도입해 생활폐기물 감량에 나섰다.
새빛 환경수호자는 환경관리원, 자원관리사, 무단투기 단속원 등 999명으로 구성돼 7월 발대식을 거쳐 8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수원시 전역을 706개 마을로 나누어 매일 생활쓰레기 배출량 변화를 '증·보통·감'으로 평가하고, 10개 지표별 청소행정 평가와 주민 참여 평가를 합산해 월별 점수를 산출한다. 이 점수는 연말까지 누적 집계돼 우수 마을을 선정하는 데 활용된다.
시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수원시는 쓰레기 감량 챌린지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고, 통장협의회와 주민 대표들이 아파트 방송과 게시판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 새빛 환경수호자들은 현장 점검을 통해 재활용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체감하며 쓰레기 감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생활폐기물 감량은 시민 삶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수원시는 12월까지 5개월간 감량 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5%인 36개 우수 마을에 총 1억원 상당의 청소 관련 물품을 지원한다. 7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최우수 마을은 6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받는다.
8~9월 두 달간의 중간 평가 결과, 3분기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3만537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톤 줄었다. 2024년 3분기에는 2023년 동기보다 2000톤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서는 율천동 신일아파트가 선두를 차지했고, 율전삼성2단지와 천천삼성래미안이 뒤를 이었다. 700세대 미만 공동주택은 율전삼성1단지가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일반주택은 4개 구별로 8월과 9월 각각 우수 마을이 혼전 양상을 보였다.
수원시는 2027년 수도권 직매립 금지 시행에 대비해 3년간 생활쓰레기 20% 감량 시 82억원의 처리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올해 시민 1인당 1일 30g 감량 목표는 연간 1만3500톤 감량에 해당한다. 시민들은 온라인 서약을 통해 분리배출 실천 의지를 나타냈다. 새빛시민 실천 서약서에는 라면봉지 6개, 테이크아웃 컵 3개, 배달용기 1개 등 분리배출만으로 감량에 동참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원2동은 어린이집과 장난감 리사이클링 업무협약을 맺어 장난감을 수거, 수리, 세척 후 기부하는 선순환 사례를 만들었다. 매탄3동은 홍보지를 제작했고, 매탄2동은 주민 소통을 위한 SNS 활용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량 효과를 높이고 있다. 수원시는 앞으로 지역 상인회 및 단체와 합동 캠페인을 추진해 시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폐기물 감량을 위해서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필수다. 제대로 분리배출된 폐기물은 재활용된다. 폐지는 새 종이로, 우유팩은 휴지로, 고철류는 철근으로, 빈 병은 유리병으로, 플라스틱은 사출제품으로 활용된다. 투명 페트병은 라벨을 제거해 별도 배출해야 하며, 물기 닦은 핸드타월은 종이류로 분류된다. 코팅된 광고지와 전단지는 분리배출 대상이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 퇴비, 바이오가스 연료로 재활용되며, 핵과류 씨, 갑각류 껍데기, 육류 뼈다귀 등은 일반 소각용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분리배출 방법은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을 활용하면 된다.
가전제품 폐기는 홈페이지에서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 품목은 1개부터 가능하지만, 밥솥, 청소기 등 소형 가전은 5개 이상일 때 수거 신청이 가능하다. 수원시는 1인 가구를 위해 손잡이가 있는 재사용 5ℓ 소량 종량제 봉투를 올해 안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새빛 환경수호자는 시민의 감량 실천을 이끌 현장의 동반자이자 생활폐기물 감축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생활폐기물을 줄이는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하루 30g 줄이기에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