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전국 최초 ‘자율주행차량+양자암호통신’ 실증 본격화
‘수요기반 양자기술 실증 및 컨설팅’ NIA 공모 최종 선정
국비 18억원 확보, 운행중 자율주행차량에 양자암호통신 도입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경기도가 7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달리는 자율주행차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한다. 이는 자율주행차가 해킹될 위험을 막고 더욱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다.
경기도는 이 사업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공모에 선정됐다.
요즘 운전자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보안이다. 만약 자율주행차가 해킹당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실제로 차량을 원격으로 해킹하는 사례도 있었다. 양자암호통신은 이러한 보안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SK브로드밴드 등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추진한다. 경기도는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고 필요한 행정 지원을 맡는다. 실제로 시험 운행될 차량은 판교 경기도자율주행센터에서 운영하는 '판타G버스'다.
이 사업의 핵심은 자율주행차와 이를 지켜보는 관제센터 사이의 통신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해 해킹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해킹이 가장 어려운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시도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미래의 고성능 양자 컴퓨터로도 해킹하기 어려울 만큼 보안성이 뛰어나다. 따라서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는 자율주행차가 해킹당할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앞으로 스마트시티, 병원, 금융 등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다양한 분야로도 확대될 수 있다.
또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서울-판교-대전 간 양자 테스트베드와 연결하여 경기도 내 중소기업들이 양자 기술을 직접 사용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경기도는 장비 제조사, 통신사,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경기도의 양자 산업이 발전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새로운 정부의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이번 사업을 양자 기술 상용화와 확산을 위한 모범 사례로 만들 방침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과 양자 기술이 합쳐진 좋은 예시"라며 "경기도의 연구 환경과 민간 기업의 기술력이 만나 이룬 성과다. 앞으로도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인공지능 및 양자 융합 산업의 중심지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