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비율 1.7% 불과
화재 사망자 중 16% 아파트
고령자 맞춤 대피 대책 시급

포천시에서 아파트 화재로 숨진 시민 중 절반이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소흘읍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포천시에서 아파트 화재로 숨진 시민 중 절반이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소흘읍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모습.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일간경기=김순철 기자] 포천시에서 아파트 화재로 숨진 시민 중 절반이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화재 중 아파트 화재 비율은 1.7%로 낮았으나, 화재 사망자 중에서는 16.7%가 아파트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절반은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라는 건물의 특성상 화재 발생 시 아래층으로 대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상계단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고령층에게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 사망자 174명 중 24.1%는 대피 과정에서, 71.2%는 연기 흡입으로 사망해 대피 중 피해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피난약자는 일반인보다 대피 시간이 길 수밖에 없어 이들을 위한 맞춤형 대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포천소방서는 봄철 특수시책으로 공동주택 내 피난약자의 신속한 대피를 돕기 위해 ‘피난약자 우선대피 현황판’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황판은 노약자, 장애인, 거동불편자 등 피난약자의 위치와 인원을 선착 소방대가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 정보를 제공한다.

포천소방서는 이번 현황판 도입을 통해 구조 효율성을 높이고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양주 화재예방과장은 “이번 조치는 단순한 안내판이 아닌 인명 구조의 핵심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