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묘역 등 천주교 유적지 정비
100만 순례자 맞이 관광·숙박 인프라 구축
[일간경기=이국진 기자] 세계 최대 가톨릭 청년 축제 '2027 세계청년대회' 준비가 본격화된다. 안성시는 3월13일 시청에서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김보라 시장과 현정수 신부(2027WYD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최변재 신부(미리내성당 주임신부), 박우성 신부(안성성당 주임신부) 등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에서는 안성시의 종교·문화 자원을 활용한 대회 지원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안성시의 최대 강점은 대한민국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미리내성지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미리내성지를 중심으로 세계 청년 순례자들에게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의미를 전하는 명소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용역에는 △지역내 종교문화 자원과 세계청년대회 연계 방안 △문화·관광 프로그램 발굴 △교통·숙박·안전 등 인프라 구축 계획이 담긴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2027 세계청년대회는 안성시의 다양한 종교·문화·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며 "안성시만의 정체성이 담긴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약 100만 명의 청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가톨릭 국제행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네 번째 방한 가능성이 높아 한국 천주교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안성시에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적 가치가 담긴 다양한 성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는 미리내성지는 박해시대 교우들이 모여 살며 신앙을 키운 곳이다. '은하수'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자연과 신앙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순례지로 손꼽힌다.
1901년 프랑스 신부 공베르가 설립한 안성성당은 1985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된 역사적 건축물이다. 한·양 절충식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이 성당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또한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죽산순교성지는 당시 박해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리는 성지순례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