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지질공원 등재
관광사업 4개 펼쳐 '주목'
대형 축제 '정례화' 까지
세계박람회 유치 '안간힘'

[일간경기=김순철 기자] 한탄강댐 상류에 위치한 포천 홍수터가 글로벌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7일 개장한 한탄강 Y자형 출렁다리는 길이 410m로 국내 최장길이를 자랑한다. (사진=포천시)
지난 7일 개장한 한탄강 Y자형 출렁다리는 길이 410m로 국내 최장길이를 자랑한다. (사진=포천시)

포천시의 창수면과 관인면, 영북면 일대에 조성된 130만 평에 이르는 홍수터 인근은 한탄강 주상절리를 비롯해 비둘기낭 폭포, 화적연 등 태고적 비경을 간직한 관광 명소가 가득하다. 

포천시는 홍수터를 친환경적이고 자연 생태적인 대규모 개발을 통해 천혜의 관광자원이자 생태 보전의 균형을 이루는 자산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여 년 전부터 한탄강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홍수터를 활용한 대규모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예산 확보의 한계와 함께 담당 공무원의 잦은 물리적 인사이동의 한계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할 여건이 조성되기 힘들어 임시 방편적인 대책만 이어나갔다.

한탄강 종합개발계획이 새 국면을 맞이한 것은 민선8기였다.

백영현 시장은 2022년 취임한 뒤 ‘한탄강 홍수터 활용 종합개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시설설계를 위한 20억원의 시비를 투자했다. 

시는 지난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한탄강을 국제 관광지화를 목표로 4가지 관광사업과 2가지의 축제를 정례화했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추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다.

포천시에 위차한 생태경관단지는 지역의 핵심 관광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천시에 위차한 생태경관단지는 지역의 핵심 관광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인이 찾아드는 ‘한탄강가든페스타’
먼저 시는 ‘한탄강가든페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았다. 

여수 세계꽃박람회와 순천 국가정원박람회의 장·단점을 심층 분석해 가든페스타에 도입할 수 있는 안들을 찾아냈다. 여수박람회의 시설물 관리에 중점을 둔 설계와 배치 방안을 마련했고 순천 국가정원박람회에서는 친환경적 조성과 하천을 활용한 호수 조성이라는 결과물을 도출해 적용했다.

벨기에 붐에서 열리는 투모로우랜드 뮤직 페스티벌을 벤치마킹 하기도 했다. 이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행사로 브뤼셀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동화컨셉의 놀이공원으로 디자인돼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많은 국제행사다. 2주간 5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로 다양한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는 부스가 마련된 것에서 포천시는 대규모 행사를 치루는 노하우를 익혔다.

이처럼 포천시는 꼼꼼한 비교 분석을 통해 장점 만을 융합해 ‘한탄강가든페스타’를 기획했다.

올해 열린 ‘한탄강가든페스타’에서는 국내 최장 Y자형 출렁다리를 시그니처 볼거리로 제공해 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행사는 31일까지 연장 운영한다.

붉은 단풍이 들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비둘기낭 폭포. (사진=김순철 기자)
붉은 단풍이 들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비둘기낭 폭포. (사진=김순철 기자)

2030 세계박람회 유치 나서다
포천시는 또 하나의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한탄강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지질공원’과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는 전략 수립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포천시는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지질공원박람회’ 유치를 위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학계와의 협업을 통해 박람회 준비를 체계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전폭적인 지지와 예산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은 한탄강의 자연적 가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민·관의 전문적 논의와 접근은 한탄강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할 핵심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천시는 한탄강이 ‘세계지질공원’ 지정과 유네스코 등록으로 해마다 그 가치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조급한 난개발을 지양하고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8선과 휴전선 사이 홍수터를 활용해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세계지질공원총회’ 및 ‘학술행사’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포천시는 65만 평의 중리지구에는 10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세계평화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중심부에는 세계지도를 디자인해 형상화하고 지장산의 물을 이용해 호수를 조성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규모 공연장과 편의시설도 설치할 예정으로 이러한 계획이 마무리되면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최초의 ‘평화정원’ 으로서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탄강 활용한 관광명소 조성 ‘한창’
포천시는 한탄강을 활용한 관광명소 조성에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 대세인 트레킹을 위한 한탄강 둘레길 조성 및 강화를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영북면 대회산리에 위치한 ‘비둘기낭’에서 관인면 사정리 ‘화적연’까지 연결되는 둘레길이 조성완료됐다. 이 둘레길의 포천시 구간은 총 53㎞이며 연천군과 철원군까지 연결이 완료될 경우 총 길이 119㎞에 이르게 되며 이는 국내 및 수도권에서 최고의 경관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세계지질공원’ 내 둘레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성공과 완성을 위해 철원·연천군과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지역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운산지구와 화적연 지구에 캠핑장이 조성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코로나 시대 이후 가족단위 캠핑이 대세인 것과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수도권 내 1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활용해 포천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비 대거 투입..포천 미래 먹거리 조성 
이와 같이 국가 관광단지의 조성 및 계획은 지방자치단체 단독으로 할 수 없는 대단위 사업이다. 이에 따라 포천시는 한탄강 국제 관광지로 발돋움 하기 위한 ‘2025년 한탄강 역점사업 및 국·도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한탄강 공연 문화 레저단지 조성 사업을 위해 ‘경기도 제3차 지역 균형 발전 사업’으로 선정돼 총 100억원의 예산이 확보됐다. 중리 생태경관단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설계중이며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다.

미디어 아트 파크 조성 사업 역시 총 60억원이 확보됐다. 이 사업은 비둘기낭·생태경관단지 그리고 Y자형 다리를 아우르는 형식으로 다음달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한탄강 관광권역 테마형 생활편의시설 조성은 ‘행안부의 접경권지역 발전사업’으로 선정돼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가람누리전망대’를 통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내후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내년 3월 첫삽을 풀 채비를 하고 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정비 및 시설 조성 사업에 7억원도 확보돼 이 역시 내년에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백영현 포천시장 “최선과 성과는 다르다”
백영현 시장은 “한탄강 개발사업은 단 시간에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에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포천시의 모든 공무원은 이 사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및 개선할 부분과 미진한 부분 등 의견을 낼 수 있는 소통의 창구를 만들 것을 강구 중”이라며 “최선과 성과는 분명히 다르다. 최선이 아닌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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