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안전 TF 결과 발표
'지하주차장 설계 시 천장 높이 3m 이상으로 확보' 권고도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소방본부는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관련 저상 소방차와 배연 로봇 등을 2026년까지 도입하고 화재 진압을 위한 훈련과 전술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소방본부는 10월11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관련 TF 결과를 발표했다.
소방본부는 지난 8월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이후, 전기차 화재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두달 동안 특별팀(TF)을 운영했다.
소방본부는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당시 낮은 층고로 소방차가 제대로 들어가지 못했고 천장에 설치된 가연성 배관이 불에 잘 타는 재질로 되어 있어 화재가 쉽게 퍼진 점,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 또 일부 아파트 관계자가 소방시설을 임의로 차단해 화재 진압이 늦어졌던 점을 짚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소방차가 쉽게 들어가고 불을 빨리 끌 수 있도록 저상 소방차와 궤도형 배연로봇, 연기 차단 커튼 등 새로운 장비 167점을 올해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방관들이 지하 화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이 장비들을 활용한 전술 가이드를 만들고, 정기적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고 화재 현장에서 신속하게 연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배연전술가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화재 발생 시 주민들이 더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QR코드 기반의 맞춤형 피난 안내도를 제작하고, 대피 안내 방송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지하주차장 설계와 관련된 규정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전기차 충전구역이 있는 층에는 소방차가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천장의 높이를 3m 이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화재에 취약한 노출 배관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장비 설치와 화재 성능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원섭 인천소방본부장은 “이번 지하주차장 화재 안전대책을 통해 전기차 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줄이고,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번 대응책을 통해 전기차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