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사찰 칠장사 이야기 바구니 가득
죽주산성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촬영지
[일간경기=채종철 기자] 연두색 나뭇잎들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간간히 부는 바람, 그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도시의 소음들, 모든 것이 완벽한 5월. 고즈넉한 산사에서 여백의 미를 즐기고 이산과 덕임의 슬픈 사랑을 담은 드라마 속 촬영지에서 진한 여운도 느낄 수 있는 안성으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멀지 않아 안성맞춤이다.
이야기를 품은 천년 사찰, 칠장사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설이 전하며, 이후 고려시대 혜소국사가 왕명으로 중창하였다.
칠현산(516.4m) 끝자락에 위치한 칠장사는 오랜 세월에 바래진 단청의 대웅전이 인상 깊다. 하루 네 번 마을버스가 다니는 굽이 굽이 시골마을 길을 따라 찾아가는 칠장사는 오래 그 곳을 지켜온 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혜소국사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도둑을 현인(나한)으로 교화시킨 일화의 나한전, 특히나 나한전은 어사 박문수가 삼수 끝에 장원급제를 하기 전 들러서 시제를 받았다는 일화 또한 전해져 여기 칠장사는 수험생 부모들 사이에 ‘수험 기도사찰’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사람들의 근심 걱정을 모조리 사라지게 해준다는 ‘꺽정불’도 칠장사 극락전에 모 셔져 있다. 우리가 아는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이 스승으로 모시던 병해대사가 이 곳 칠장사에서 입적하기 전 만들던 목불을 임꺽정이 스승의 소원을 대신 이 루기 위해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이 밖에 칠장사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명부전 벽화로 옮겨 놓은 것이 이채로웠는데, 그만큼 사람들이 따랐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나눔과 소통을 실천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는 5월21일 일요일, 칠장사에서는 산사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칠현산 아래 칠장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진 산사음악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시 죽산면 칠장로 399-18
옷소매 붉은 끝동 촬영지, 죽주산성
칠장사와 함께 추천해 드리는 여행지는 죽주산성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죽주산성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치열했던 격전지였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찾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산책코스이다.
거대한 나무들이 채운 생명력 가득한 숲과 멀리 안성 동부권의 평야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연모,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사극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포루가 남아있는 북쪽은 죽주산성의 포토존이라 할만한 일명 나홀로 나무와 함께 감성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안성시 죽산면 죽양대로 111-46
이밖에도 숨은 장미꽃 명소인 죽산순교성지와 끝없는 청보리, 호밀밭의 초록 평야에서 청량한 풍경을 안길 안성팜랜드도 5월에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