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동구→제물포구, 영종구로
서구→서구, 검단구로 분구 추진
[일간경기=안종삼 기자] 인천시가 현 2군 8구 체제에서 2군 9구 체제로 개편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8월31일 브리핑을 열고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중구와 동구의 구역 조정을 직접 설명하는 유정복 인천시장. (사진=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은 8월31일 브리핑을 열고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역여건과 주민 숙원도 등 종합적 고려를 통해 중구와 동구는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행정구역 조정 및 자치구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인구가 50만명 이상인 서구(57만명)는 서구와 검단구로의 분구를 추진한다. 그리고 인구가 51만 명인 남동구는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은 "현행 체제는 1995년도 2군·8구로 확정된 이후, 27년 동안 행정적, 사회적 여건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행정업무 과중으로 연결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다양한 주민요구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우며, 주민 복지와 편익증진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행 2군·8구 행정체제를 행정구역 조정과 분구를 통한 2군·9구 행정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중구와 동구의 행정구역 변경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하게 제기돼온 과제로 중구는 영종지역과 내륙지역으로 생활권이 완전 동떨어져 있고 영종도에 중구 제2청사가 개청하는 등 행정의 이원화로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구는 항만 및 배후시설 중심의 도시이며, 인천항 등 항구가 많은 중구의 내륙지역과 경계가 모호하며 생활권도 상당히 유사해 동구와 중구의 내륙지역을 하나의 자치구인 제물포구로 합치고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나누어, 생활권에 따른 조정을 통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제물포구는 민선8기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영종구는 항공·해양·레저 산업을 포함한 뉴홍콩시티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서구는 현재 인구 57만명으로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면적도 넓다. 또한 청라, 루원, 검단 등 지역에 신도시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인구가 70만명 이상으로 전망된다. 검단지역에만 앞으로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분구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현재 서구의 남쪽은 서구로, 북쪽은 검단구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인구 51만명의 남동구도 구월2지구에 3기 신도시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도 인구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민의견을 경청한 후 중앙부처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정복 시장은 자치구 개편은 주민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복잡하고 민감한 문제로 지속적인 주민, 정치권 등의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시민의 편의 증진과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꼭 추진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인천시는 자치구 신설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 등 시민의 관점에서의 실익을 적극 홍보하고, 지역사회와 직접적으로 소통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문 연구용역을 통해 개편안의 세부사항을 마련하고 법률제정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과 여건이 비슷한 다른 광역시와의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고, 인천이 앞장서서 대한민국 지방행정체제의 개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