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자동차 업계 직격탄 우려
반도체업계 절반 대응책 못찾아..세제지원 가장 절실
정장선 평택시장 "수출 경쟁력 강화 전방위적 지원"

평택산업진흥원이 관내 수출기업 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00%가 관세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산업진흥원이 관내 수출기업 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00%가 관세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경기=신동훈 기자] 평택시 수출기업들은 미국의 15% 상호관세 발효로 6개월 이내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택산업진흥원이 관내 수출기업 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실태 조사 결과, 응답 기업 100%가 관세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비용 상승, 매출 감소 등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택시는 수출 도시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평택산업진흥원은 지난 8월7일부터 8일까지 관내 자동차 및 반도체 분야 수출기업 15개사를 대상으로 관세 영향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전체가 향후 6개월 내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53.3%는 4~6개월 내에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1차 협력사들이 가장 빠르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피해 항목으로는 제조비용 상승(86.7%)이 가장 높았고, 해외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46.7%), 수주 물량 감소(26.7%)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내부 원가 절감(77.8%)과 정부 지원 활용(66.7%)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는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이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지원은 세제지원(93.3%)이었다. 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관세 부담이 곧바로 제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을 잃을까 우려된다”며 “정부와 평택시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평택시는 2024년 12월 기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수출액 8위(약 22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4.3% 증가한 수치로, 전국 평균(8.1%)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다. 자동차, 전자부품, 석유화학 등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했다.

평택시는 반도체, 미래차 등 첨단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평택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출 도시의 위상을 굳혀왔다. 하지만 미국 상호관세라는 새로운 난관에 부딪히면서, 기존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내 수출기업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평택시는 관세 영향 정례 모니터링, 대응기구 운영, 기업협의체 간담회 정례화, 관세 지원 가이드 배포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담 조직 신설도 검토 중이다.

정 시장은 “관세 대응뿐만 아니라 해외 인증, 해외시장 개척 등 전방위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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