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과학고 유치,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 등 큰 성과 이뤄
김동연 도지사 어떤 문제라도 의회와 소통해서 풀어나가야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협치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로 생각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안광률(민주당, 시흥1)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은 “경기도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을 교육 여건 개선과 교육재정의 공정한 배분, 교사 정원 확대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에 대해 교육 현장의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 회복 중요하고 교권 보호를 위한 합리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임태희 교육감에 대하여 보수 교육감이긴 하지만 오히려 공감하는 부분도 많으므로 경기교육의 미래를 위해 협치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본지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난 7일 안광률 위원장을 만나 시흥과학고 유치와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 등 경기교육 발전 계획과 현안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안광률 위원장과 일문일답.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이 10월7일 오후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 등 경기교육 발전 계획과 현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김인창기자)
안광률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이 10월7일 오후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 등 경기교육 발전 계획과 현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김인창기자)

-안광률 위원장은 (가칭) 시흥과학고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향후 개교 일정과 학교 위치, 그리고 시흥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시흥 시민들이 힘을 많이 실어준 덕에 과학고 유치에 성공했다. 203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흥시 대야동 내 학교 용지에 신설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서울대 협력 과학고로 운영될 계획이며, 서울대 시흥캠퍼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바이오산업 특화단지 등과 연계하여 바이오·생명과학, AI 분야 고급 인재를 양성할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시흥과학고 유치가 시흥시의 교육 여건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며, 나아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교육청이 수백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 구축 사업은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나?

경기도교육청의 디지털플랫폼 구축 사업은 총 432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와의 연계를 통해 행정업무 간소화가 실제로 이루어졌는지 시범 사업을 통해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매년 집행되는 유지보수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므로 효과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며, 경기교육 가족의 빅데이터 활용에 있어서도 개인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해왔다. 예방책이나 대응 방법이 있다면?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는 교육 현장의 심각한 문제다. 이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교권 보호를 위한 합리적인 정책이 필요하며, 학생들에게는 인성 교육을 강화해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학생 상호 간 존중의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취임 3년을 맞은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한 평가는?

김동연 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고 저희와 많이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소통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판단한다. 다만 이번 대통령 경선을 통해 김동연 지사가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은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느낀 바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터뷰에서도 스스로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는데, 앞으로는 당과 의회와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보이길 기대한다.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을 위한 개정조례안 발의 등 어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통학 지원 대상과 범위를 명확히 규정해 학생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 환경 조성을 목표로 했다. 특수교육 대상자, 재난 발생 지역 학생, 농어촌 지역 학생 등 통학 지원 대상을 신설해 형평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고등학생들은 경기도교육청의 통학 지원에서 소외되었는데, 이번에 고등학교도 지원 대상 학교로 명확히 규정했다. 여객자동차 운수법 개정으로 통학용 전세버스 제도 운영 폭이 넓어진 만큼,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서울대 교수회의 대입 개편 제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서울대 교수회가 발표한 교육개혁안은 우리 교육 체제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고교 학제를 6년제로 통합하고 수능을 연 3~4회 시행해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하자는 제안은 논의해 볼 가치가 있다. 다만, 이러한 제안이 실제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따져야 한다. 수능을 여러 번 시행하는 방식은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시험 부담 증가와 사교육 유발 가능성도 크다. 임태희 교육감이 지적한 것처럼 현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가 추진 중인 서술형·논술형 평가 확대 및 절대평가 기조와 상충되기 때문에 정책의 일관성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와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임태희 교육감이 보수 진영의 교육감으로서 가진 문제점과 경기도교육 현장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보수적인 교육 정책은 변화하는 사회와 학생들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그렇다고 임태희 교육감이 보수 교육감이라고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경기교육의 미래를 위해 협치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본다. 경기도교육청은 보다 유연하고 포용적인 정책을 통해 학생 중심의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재정의 불균형 문제 해결, 교사 정원 확대, 과밀학급 해소 등 교육 여건 개선에 집중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교육 전문직 공무원들과 학교장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임태희 교육감이 5월 2일, 무조건적인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들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왔다. 무조건적인 폐지는 오히려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으며, 조례의 취지를 살리되 현실에 맞는 개선이 필요하다. 학생인권조례가 교권 침해의 필연적 원인이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인성 교육을 강화하여 교원에 대한 존경과 신뢰를 학생들이 체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보통합 문제에 대한 입장은?

유보통합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유보통합을 추진하면서 0세2세까지 포함시킨 것은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본다. 보육과 교육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3세부터 5세까지는 교육 과정 안에서 유보통합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0세2세는 보육이지 교육이 아니다. 유치원 교사와 보육 교사의 역할과 전문성은 다르다. 예를 들어 유치원 교사에게 기저귀를 갈고 낮잠을 재우라고 하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보육은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0세~2세는 분리하고 유보통합을 추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과 경기교육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의 교육 여건 개선, 교육재정의 공정한 배분, 교사 정원 확대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 선생님과 학부모가 소통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고, 학생들에게는 인성 교육을 강화해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배우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경기도의회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을 실현해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을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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