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규 포천시의회 의원
김현규 포천시의회 의원

[일간경기=김순철 기자] 김현규(민주당) 포천시의원이 경기도·포천시가 12일 정부에 포천시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3월13일 성명서를 내고 "포천시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한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행태이자 피해 주민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행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기회발전특구는 이미 3년 전부터 백영현 시장이 '특구 지정에 온 행정력을 동원하겠다' 한 사안"이라며 "그런데 지금껏 도대체 무얼 하다 오폭 사고를 끌어들여 이를 요구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포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특구 지정을 신청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결국 백 시장은 신청도 못 할 이 기회발전특구를 가지고 “천금 같은 기회”라 말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포천시의 인식 문제"라며 "사고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았고, 피해 주민의 아픔이 여전한 이때 이번 사고를 ‘기회’로 시의 역점 사업을 추진해 보려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한 일인가"하고 물었다.

이어 "최소한 지금은 피해 주민의 아픔을 담보하여 무엇을 요구할 시기도 아니며 예의도 아니다"라며 "오로지 피해 지역 주민의 일상 회복과 쾌유를 위한 논의만도 벅찬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우리 시는 올해 4월 예정으로 승진훈련장과 다락대 사격장 등지에서 자폭드론, 공격드론, 정찰드론의 시험 비행을 요청했다고 한다"며 "검증되지도 않은 자폭, 공격드론의 사격장 시험비행을 요청해 또 다른 위험을 자초하고, 이러한 드론을 기반으로 한 기회발전특구를 이번 오폭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도 안 된 이 시점에 요구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을뿐더러 피해 주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백영현 포천시장을 맹폭했다.

김 의원은 "기회발전특구는 행정 전문가를 자처한 시장이 본인의 행정력으로 해결할 사안이지 시민의 아픔을 담보로 추진할 사안이 결코 아니다"라며 "또한, 승진사격장에서 검증되지도 않은 자폭드론 시험비행을 우리 시가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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