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교통 소외 없도록
인천 3호선 반드시 유치"

[일간경기=김선근 기자] 2년 후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인천 동구의 단체장을 맡고 있는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의 지난 2년은 숨가빴다. 구민들로부터 위임받은 단체장의 직책으로 동구 구석구석을 다니며 학부모·주민·상인·어르신 등을 알뜰이 챙겼다. 때로는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책 실현의 거름으로 쓰기도 했다. 2026년이면 동구는 중구 내륙가 합쳐져 제물포구로 다시 태어난다. 제물포구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김 청장에게서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제물포구 탄생까지 2년 남았다. 제물포구의 탄생 과정과 동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설명해준다면?

전국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행정 변화’를 위해 지난 4월부터 구출범준비 TF팀을 선제적으로 꾸려 기본계획 수립과 주민설명회 개최 등 준비를 해 왔다. 올해 다음달이면 제물포구 출범 전담 과를 신설하고 행정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구는 기본계획과 분야별 추진 사항을 발굴하는 사전 준비단계, 제물포구 출범 준비를 위한 전담 조직 구성·운영 및 분야별 세부 추진 매뉴얼을 마련하는 실무 추진단계, 부서 및 인력 재배치와 분야별 최종 점검을 추진하는 마무리 단계로 나눠 2026년 이달 30일까지 출범 준비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제물포구 출범이 인천의 중심지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천시와 중구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원활히 협의하고, 진행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주민과 소통해 주민 이익에 부합하는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

-원도심에 가장 필요한 것은 철도교통과 지역 개발, 복지인 것 같은데. 동구는 민선 8기 시작부터 이 3대 사업에 주력해왔다. 설명해준다면.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인천을 방문해, 임기 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E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언급했다. D노선 예타가 조속히 통과되면 착공을 앞당겨 동구와 중구의 숙원사업인 인천지하철 3호선 사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인천지하철 3호선이 사업성 부족으로 추진이 번번이 무산됐는데 동구와 중구를 지나는 인천지하철 3호선이 GTX-D 노선과 연결되면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돼 사업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인천1·2호선은 동구와 중구, 옹진·강화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을 지난다. 옹진·강화를 제외하면 내륙에서 철도교통에 소외된 곳은 제물포구뿐이다. 새 시대를 여는 제물포구가 철도교통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남은 2년간 살뜰히 챙기겠다. 인천시의 역점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의 성공을 위해서도 인천 3호선은 꼭 유치돼야 한다.

지역 개발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민선 8기 취임 이후 동구는 금송구역, 송림1·2구역, 송림3지구, 송림6구역, 송림4구역, 서림구역, 화수·화평구역, 송현1·2차 아파트 등 8곳에서 활발히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약 3만3000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며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복지정책은 대상포진 무료예방 접종자 대상자를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 시행하고 독감무료접종을 전 구민에게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당뇨병 환자의 자가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당화혈색소 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어르신 품위유지비’ 지원 대상도 75세 이상에서 7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김찬진표’ 공약은 잘 추진되고 있는지. 남은 2년간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 중 한가지만 말씀해달라.

남은 임기 2년 동안 중점 추진할 사업은 동인천역 복합개발사업과 화수부두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정이다.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동인천역 일원 도시개발사업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인천시와 우리 구 그리고 상인회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조속한 시일 내 착공할 수 있도록 해, 동인천역의 변화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구는 지난해 초부터 화수부두 일원에 인천 원도심 공업지역 혁신을 위한 도시재생 혁신지구(국가시범지구)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구계획 수립에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에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후보지 선정은 혁신지구 지정을 희망하는 각 기초단체들의 지구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국토부로부터 화수부두 일원 도시재생 혁신지구계획(안)의 합당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해도 될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혁신지구 후보지 지정을 발판으로 삼아 공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월 23일 주민공청회를 개최해서 지역주민과 기업인들의 최종 의견을 수렴했고, 지난달 14일 해당 의견을 반영한 혁신 지구계획을 시 의회에 제출해 의견을 청취하고 계획에 대한 동의도 받았다. 

완성된 혁신지구계획(안)을 이달 5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고 다음달 최종평가를 거쳐 8월이면 그 결과가 발표된다. 화수부두 일원이 도시재생 혁신지구에 선정돼, 동구 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원 부탁드린다. 

-끝으로 마지막 각오와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2년간 저와 동구 공직자들은 구민들과 함께 혁신적이고 체감 가능한 정책들을 동구 행정을 통해 실현했다. 남은 2년은 ‘행정 혁신’을 일으켰던 동구 정책을 제물포구에서도 조속히 실현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동구가 제물포구의 ‘기준’이 되겠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물포구의 표준을 만들겠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 묵묵히 ‘김찬진표 행정’을 해왔듯, 앞으로의 2년도 변함없이 구민만 바라보며 활기차고 행복한 동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