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창당까지 '초읽기'
금태섭·류호정 '중도연합' 꾀해
제3지대 개혁연합신당 추진 중
양향자, 일찍 '한국의희망' 창당
신인규 '민심동행'… 윤 정부에 쓴소리
조국 '창당은 부정' '출마는 긍정'
이낙연, 민주당 지도부에 '칼끝'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당법상 창당하려면 중앙당과 특별시·광역시·도 소재 시도당 1천 명씩 총 5곳 5000명의 당원이 필요하다. 

다만 재정과 구성원이 부족할 시 공동 창당 또는 대행사를 이용한 당원 모집, 사멸 위기 정당을 구입한 뒤 개명하는 방법도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신당‥27일 창당 목표

이준석 국힘 전 대표는 ‘SNS를 통한 연락망 모집’과 ‘총선 출마 희망자 구글폼 제출’ 등 소셜네트워크 파워를 활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구글폼에 지원한 총선 출마 희망자는) 이 중 40~50명은 총선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라며 과학기술 분야 연구원과 같은 이력의 소유자도 지원했음을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가 모집한 연락망에는 11월 19일 2만 7천여 명이 등록했으며, 26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도 1천 600여 명이 운집해 그의 신당 창당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금태섭 새로운 선택 대표 등과 회동하고, 이낙연 전 총리와 소통할 의사를 내비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신당에는 당초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허은아 국힘 국회의원·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등 ‘천하용인’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12월 1일 CBS 유튜브 방송에서 “제가 만약 당을 떠난다고 하면 사랑하는 당을 위해서 누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겠나” 또는 “전당대회 때 저를 위해 뛰었던 선·후배 당원 동지도 있는데 제가 신당을 간다면 그분들은 누가 책임져 주겠나”라고 발언으로 일단 신당 창당 동참에는 선을 그었다.

◇금태섭·류호정 공동 신당‥장혜영 의원 비합류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정의당 내 의견그룹인 ‘세번째권력’의 조성주 공동운영위원장·류호정 국회의원은 ‘중도연합정당’을 표방하며 공동 신당을 구성한다.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은 이미 법률적 창당 절차가 완료된 상태라 ‘세번째권력’이 합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들의 공동 신당에는 이재랑 정의당 전 대변인과 김창인 청년 정의당 전 대표도 동참한다.

이들은 12월 17일 창당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에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류호정 의원과 조성주 위원장에게 16일까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와 당직 정리 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세번째권력’ 멤버었던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은 11월 말 모임을 탈퇴하며 공동 신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기본소득당·열린민주당·사회민주당‥개혁연합신당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와 열린민주당 김상균 대표, 정호진·한창민 사회민주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2024년 1월 말을 목표로 ‘제3지대 개혁연합신당’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제3지대 개혁연합신당’이 내년 총선용 선거연합에 머물지 않고 공동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해 진보 세력을 흡수하며 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현재 각기 활동하면서도 협조하는 Win-Win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10일 개최된 사회민주당 서울시당 창당대회에는 용혜인 대표·김상균 대표가 참석해 축사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양향자 무소속 국회의원은 일찌감치 8월 28일 ‘한국의희망’을 창당했다.

양 의원은 전 삼성 임원 출신의 이력을 살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당을 운영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당 대표는 김법정 전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 실장을 사무총장으로 영입하며 ‘탄소중립, 녹색대전환’ 정책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특화단지 인프라 국가 직접 조성·중고 장비 투자세액공제 포함’ 등과 같은 K-칩스법 발의를 예고하며 총선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신인규 ‘민심동행 창준위’‥이준석과 '같이 또 달리'

이준석 전 대표계의 토론배틀인 ‘나는국대다’ 출신의 신인규 변호사는 이 전 대표계로 분류되었지만 ‘민심동행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며 이 전 대표와 길을 달리하고 있다.

신인규 변호사와 이준석 전 대표 모두 윤석열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신인규 변호사의 국힘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에 “신 변호사의 생각을 존중하고 응원한다”라면서도 “신 변호사와 우리는 방향은 같지만 방식은 다르다”라고 밝혔다.

정가에는 ‘신인규 변호사는 정당바로세우기(이하 정바세) 대표로 이준석 전 대표와 지지기반이 일부 겹치지만 신 변호사의 정바세보다 이 전 대표의 지지기반이 더 보수적이다’라는 분석이 있다.

◇조국·이낙연‥무성한 소문 속 오리무중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4일 광주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내가 내 입으로 만든다고 한 적은 없다”라며 창당설을 부정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은 “돌은 하나 들어야겠다. 사람들의 마음에 따라 주변의 친구와 동지·국민들의 마음에 따라 몸을 맡기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며 총선 출마 의지는 드러냈다.

이낙연 전 총리는 11월 28일 열린 ‘연대와 공생’ 행사에 참석해 “과거 민주당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문제를 걸러냈지만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라고 민주당과 지도부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행사 직후 만난 기자들이 신당 창당과 관련한 질문을 하자 “국가를 위해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항상 골똘하게 생각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1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마주친 사실을 언급했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원래 (이낙연 전 총리는) 사람이 상당히 신중하고 소위 온건한 사람이거든요”라며 “그런데 이번에 저렇게 세게 하길래 제가 어제 ‘한 판 뜨는 거예요?’ 그랬더니 진지하게 ‘저렇게 몰아넣고 있잖아요’ ”라는 이 전 총리의 답변을 전했다.

현재 이낙연 전 총리 계파로 알려진 설훈 국회의원이 김부겸 전 총리와 5일 광주로 동행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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