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식당서 탈당·신당창당 알려
"투표장서 차악 아닌 행복한 선택 약속"

[일간경기=홍정윤·조태근 기자] 이준석 국힘 전 대표는 “투표장에서 차악을 선택하는 진영 논리가 아닌, 행복한 선택이 가능한 그날을 약속한다”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 대표는 정치 생활 12주년인 12월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국힘 탈당 선언과 함께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알렸다. (사진=조태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 대표는 정치 생활 12주년인 12월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국힘 탈당 선언과 함께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알렸다. (사진=조태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 대표는 정치 생활 12주년인 12월27일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국힘 탈당 선언과 함께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알렸다.

이 전 대표는 “잠시 보수정당에 찾아왔던 찰나와도 같은 봄을 영원으로 만들어 내지 못한 스스로를 다시 한번 반성한다.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한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한 탓”이라고 탈당 사유를 밝혔다.

또 이준석 전 대표는 “대통령과 당대표가 모두 군인인 시대를 겪어내고 이겨냈던 우리가 왜 다시 한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나?”라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저격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상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끌려고 한다”라며 여·야의 대립도 지탄했다.

그는 “마상득지, 마상치지(馬上得之 馬上治之)라고 했다.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 해도 계속 말 위에서 다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며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되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그가 발언한 “차악을 선택하는 논리가 아닌” 정치를 위해서는 “다양한 스펙트럼과 함께하겠다. 양향자와 금태섭과는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스펙트럼의 다도 아니고 처음 하는 스펙트럼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낙연 전 총리와의 소통’에 대한 질문에도 “다만 이낙연 전 총리가 최근에 민주당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변화를 요구하는 행보를 하신다. 제가 이낙연 정치 선배에게 재촉하거나 기대하는 행보를 하는 건 매우 예의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언급을 자제한다”라며 가능성은 열어두되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장이 노원구 상계동 소재인 점을 들어 ‘노원병 출마 계획’을 기자들이 묻자 “상계동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잠시도 버린 적이 없다”라면서도 “신당을 하게 되면 여러 다른 역할이 부여될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이제 경쟁자 관계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한동훈이 했다는 혁신에 있어서 좋은 혁신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자회견 말미에 “한동훈과의 경쟁을 말씀드렸지만 의외로 매너를 지키면서 하는 혁신 경쟁은 즐거운 경쟁이다”라며 “다만 지난 2년 세월 동안 권투 시합을 약속하면 칼 들고 나온 사람이 있어서 문제다. 불안하긴 한데 저는 이 권투 시합을 즐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무당·중도층 공략’에 대한 질문에는 “선거에 다가갈수록 중도층을 흡수할 것이다”라며 “제 행보, 약속하는 것들, 공언하는 것들에 대해 무게가 실릴 것이다. 이렇게 기대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반이나 성취했다”라고 단언했다.

이날 이준석 전 대표는 JTBC 드라마 '재벌 집 막내아들'의 대사를 언급하며 “새우가 고래를 이기는 방법을 진도준이 이야기 한다. 새우 몸집을 키우는 거죠.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지 않을 만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시간은 새우 편 아닐까요?”라는 말로 개혁신당(가칭)을 묘사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스티브 잡스가 1985년 설립한 넥스트사(NeXTSTEP)를 언급하며 “앞으로 저만의 NeXTSTEP 을 걷겠다. 변화와 승리에 대한 확신을 두고 이 길을 즐겁게 걷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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