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국위·화상의원총회 연이어 개최
당헌 개정, 비대위장 추대까지 일사천리
李, 13일 인터뷰 예고..향후 대응 '주목'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은 당헌 개정과 주호영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하는 것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마지막 수순을 밟아 이준석 대표의 축출을 코 앞에 뒀다.

8월9일 전국위원회와 화상의원총회를 거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된 주호영 의원이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8월9일 전국위원회와 화상의원총회를 거쳐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된 주호영 의원이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국민의힘은 8월9일 전국위원회와 화상의원총회를 연이어 개최해 당헌 96조 제3항을 당 대표 또는 권한 대행·직무 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일사천리로 5선의 중진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국민의힘의 비대위 전환은 곧 이준석 대표의 자동 해임을 의미하며, 그간 이 대표의 양 날개격이었던 8일 정미경 최고위원이 위원직을 사퇴하고 오늘로 예정됐던 김용태 최고위원의 기자회견마저 취소돼 이 대표의 추후 행보가 주목되어진다.

또 정미경 최고위원 위원직 사퇴를 선언할 시 이준석 대표에게도 “여기에서 그만 멈추라고 설득했다”며 선당후사를 권고 한 바 있음을 밝혔다.

이어 김용태 의원도 9일 기자회견으로 당헌 개정과 비대위 전환으로 인한 이준석 대표의 해임 수순을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SNS로 ‘저는 효력정지 가처분은 신청하지 않겠다’는 글을 게재하고 기자회견을 취소해 사실상 이 대표의 지원사격을 포기했다.

그러나 김용태 의원은 ‘하지만 당의 민주주의와 절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글을 매듭지어 여전히 국힘의 비대위 전환에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임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9일 오전 ARS로 제3차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재적위원 707명 중 505명이 투표 참여해 찬성 457명·반대 52명으로 당헌 96조 3항을 개정해 당 대표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가결했다.

이어서 오후에는 비대면 화상으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총 73명이 참여해 만장일치로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뒤 다시 전국위원회 2부에서 임명안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이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개정안에 따라 주호영 의원에게 제안을 하고 의원총회에서 찬성한 후 다시 전국위원회를 통과하는 수순을 밟았기에, 추후 이준석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하더라도 당헌 개정으로 인한 비대위 체제 전환이므로 그의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지 불투명해졌다.

이준석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으로부터  “잠시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돌아오라”라는 조언을 받기도 했으며 이에 더해  정미경 전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선당후사 주문, 김용태 최고의원의 가처분 신청 동참 포기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어 그가 추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현재 SNS로 ‘8월 13일 기자회견 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린 상태이며, 그의 심경에 대해서는 전일 정미경 전 의원이 “사람이니까 고민은 안할 수 없는 것 같아요”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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