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작심 비판..전면전 선포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선당후사란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 이**, 저 **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라는 발언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을 작심 비판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을 작심 비판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는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이 비대위 출범을 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선당후사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선거 과정에서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저를 욕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참을 인(忍)’을 새기면서 당 대표로서 뛴게 선당후사”라고 기자회견했다.

이와 관련해 기자들이 ‘선거 과정이라고 말했던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인가’라고 묻자 “언론인들에게 빈번하게 들었던 이야기다”라며 “실제로 그 자리에 배석했던 한 의원님이 저에게 이야기 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 이미 그런 말을 전해들을 때부터 마음이 아려왔지만 제가 할 수 있었던 선당후사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답변으로 인정했다.

이준석 대표가 이와 같은 폭탄 발언을 한 것은,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 이 대표는 자동해임되며 그는 배후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지목했으나 이 대표를 지지했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조차도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해야한다”고 조언을 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준석 대표는 굴하지 않고 비대위 구성 절차가 적법하지 않다며 10일 남부지법에 효력 가처분 신청하고 13일 기자회견에서는 수위 높은 발언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또 이 대표는 “당이 한 사람 몰아내려고 몇 달 동안 위인설법을 통해 당헌·당규까지 누더기로 만드는 과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으며 정치사에 아주 않 좋은 선례를 남겼다”는 말로 효력 가처분 신청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 위기다”라며 “문제는 그 메시지가 노출되었는 데 그들이 내린 결론이 당 대표를 쫓아내는 일사불란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면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판단이다”고 맹폭했다.

또한 그는 “물론 그 메시지에서 대통령과 원내대표라는 권력자들 사이에서 씹어 돌림의 대상이 되었던 저에게 어떤 사람도 그 상황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던 것은 인간적인 비극”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는 “내부 총질이라는 표현을 봤을 때 그 표현 자체에서는 큰 상처를 받지 않았다”며 “올 것이 왔다는 생각과 함께 양의 머리를 걸고 진짜 무엇을 팔고 있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만 들었다(양두구육. 羊頭狗肉)”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이준석 대표는 “돌이켜보면 저야말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던 사람이었다”며 “선거과정에서 중에서 그 자괴감에 몇 번을 뿌리치고 연을 끊고 싶었다”라고 윤석령 대통령을 향한 공세 뿐만 아니라 반성한다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날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화해의 길도 열어놨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순방 출국했을 때 환영인사를 나가겠다고 생각한 적 있다. 일정이 밖으로 노출될까봐 아침 9시에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공항 출입조치를 해달라고 이야기 했다. 제 수행비서에게도 알리지 않은, 아무도 알아서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먼저 소회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성남공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언론의 취재 전화를 몇통 받았다. 이런 정보는 어디에서 새며”라며 “모든 오해의 근원이 된 1년이 넘은 패싱 이런 것들 전부 다 정보를 유출했다는 오해 속에서 시작된 갈등”이라며 첫 균열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가 언급한 '패싱'은 지난 2021년 7월 30일 이준석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이 대표 패싱설'이 언론에 제기되었던 것을 지칭한다.

이준석 대표는 “어느 쪽에서 유출됐는 지 지난 1년 동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결과는 대통령과의 사이에 정보를 왜곡하고 이간질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그간 정보를 유출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윤 대통령과의 화해의 길도 터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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