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출석 주진우 이해충돌 논란
송언석·이기헌 몸싸움까지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회 운영위에서 일촉즉발 상황이 벌어졌다. 여야가 김현지 제1부속실장 인사기록 카드 제출, 주진우 의원 이해충돌 등으로 고성이 오가더니 결국 ‘배치기’ 사태가 발생했다.
11월6일 2025년 마지막 국정감사가 국회에서 열렸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대통령 비서실·국가안보실·경호처 대상 국감에서 ‘대통령실 특활비 예산 자료 요청’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제가 요구한 자료는 대통령실에서 편성한 예산 항목 명세서”라며 “9월24일 관련 자료를 요구했는데 비서실에서는 11월4일 업무지원비 41억 2500만원이라고 하는 답변만 왔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강 의원은 “특활비를 공개하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총액만 밝히고 영수증은 안주는, 알맹이 없이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특활비 관련해 얘기하려면 2023, 2024년 전혀 설명하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실 특활비 내용을 제출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날카롭던 여야는 박수민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김현지 부속실장 인사기록카드 제출’ 요구부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박 의원이 “김현지 부속실장은 잘 모르는 분인데 공적인 자리를 차지했기에 경력 검증을 위해 인사기록카드 제출을 요청한다”라며 “공개하는 것이 공공기관 정보 공개법에 저촉될까봐 행안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 유권해석을 받았다”라고 했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국감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실의 5개월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실 3년도 있다”라며 “이 자리에 윤 대통령의 법률 비서관 역임한 주진우가 있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 정확하게 말하면 주진우가 앉아 있을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되받았다.
이에 주진우 의원은 신상 발언을 요청했다.
주 의원이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까 민주당이 이렇게 입틀막 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 어제부터 제가 얘기할 때마다‥”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고함을 질렀다.
주진우 의원은 “제가 대통령실 그만둔 지 1년 6개월 지났고, 작년에도 이미 국감에 참여했다. 이해충돌 제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줄 아세요. 여기는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도 민주당의 운영위원으로 들어와 있다. 어디다 이해충돌 얘기합니까? 그렇게 김현지를 호위하고 싶습니까?”라고 했다.
고성이 거세자 김병기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고 여야 의원들은 이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휙 뒤돌아 이기헌 민주당 의원에게 ‘배치기’를 했다. 이기헌 의원도 지지 않고 배로 밀고 나갔다.
직후 송언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진우 의원 대한 명예훼손 가까운 발언 있었기에 신상 발언하도록 위원장이 시간 준 상태에서 주 의원이 발언을 시작하니까 바로 민주당 쪽에서 또다시 샤우팅하면서 결과적으로 겨우 1분밖에 안 되는 신상 발언 마저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라며 여당에 책임을 전가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회됐기 때문에 회의장 문을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기헌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저는 회의장 문 나가려다 돌아선 상태인데 그대로 몸 부딪히게 됐다”라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소수당이라곤 하지만 야당의 원내대표에 대해서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하게 폭력행위가 발생한 점 대해서 대단히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했다.
반면 이기헌 의원도 취재진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급히 나가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 송언석 원내대표가 앞에 가고 있었고 제가 뒤를 따라가는데 송 대표가 굉장히 격한 표현으로 ‘민주당이 국감을 안 하려고 하는 생각이다’라고 세게 발언하셔서 제가 뒤에 따라가는 같은 운영위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감을 방해하는 것은 국민의 힘이다. 당신들이다’라고 얘기했더니 바로 뒤돌아서서 저에게 몸을 던지다시피 했다”라고 했다.
이기헌 의원은 “제가 급하게 갈 이유가 하나 더 있었기에 그리고 나서 분은 났지만 더 이상 충돌하지 않고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상임위원장으로 이동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기헌 의원은 “폭력을 먼저 행사한 것은 몸을 던진 것은 송언석 대표”라며 “피해자는 저인데 저에게 폭력배라고 얘기하는 등 국감을 더 이상 진행하게 하지 않겠다고 하는 태도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정회된 운영위 국정감사는 11시 37분, 약 35분 만에 재개되었고 한 시간여의 감사 후 오찬으로 다시 중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