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지평 확대” vs “관세 협상 외면”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강훈식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강훈식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UN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 인권 가치의 재확인, 한반도 평화 비전 등을 연설할 것이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9월2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제80차 UN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등이 서울공항으로 나와 이 대통령을 환송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22일 오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유엔 안보리 의장 자격으로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라고 이 대통령의 UN 참석을 언급했다.

또 정청래 당대표는 “이번 총회는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 입각해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경북 경산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안보실장의 브리핑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없다고 한다. 관세 협상이 타결되기만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새카맣게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라며 이재명 정부를 비판했다.

전 외교부 관계자에 의하면 여야의 바램 또는 비난은 “현실과 일부 거리가 있다”라고 했다. “안보리 토의는 관례상 UN 회원국이 돌아가며 주재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UN 총회와는 상관없다”라는 분석이다.

또한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도 22일 취재진에게 “UN 총회 참석 계기는, 미국 순방. 주요 목적 다자외교이기에 국빈 방문과 공식 실무방문과 성격이 다르다. UN이 초청한 것이고, 미국은 개최국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일 이재명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안전장치 없이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한다면 한국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와 맞먹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라고 했다. 

대한민국 외환보유액에서 3500억 달러를 미국에 지급하면 IMF 수준의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언론은 현금보다 보증과 대출로 진행하거나 불가능에 가깝더라도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시도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 외교부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UN 참석을 두고 “다자간 외교에서 국격을 높일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관세 협상은 협상단이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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