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7월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7월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들을 비판한 과거 발언이 7월27일 언론 보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본인이 과거 언행에 대해서는 소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사퇴로 일단락된 인사 검증 문제가 다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5월 대선 당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5년은 너무 짧다. 한 10년 20년 해도 된다. 저런 사람은”이라고 발언했다. 

반면 2023년 8월 5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두고 “완전히 멍청한 인간이었거나 윤석열을 후계자로 생각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020년 11월17일 페이스북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정성호 같은 인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는 ‘왜 이리 XX 같은가. 나의 정체는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길 바란다’라고 했다.

과거 발언이 나오는 와중에 경향신문은 27일 ‘2021년 3월31일 페이스북’ 글이라며 ‘구윤철 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콕 집어 “청와대와 내각이 모피아(기재부와 마피아의 합성어)에 포획됐다”고 비판한 것으로 파악됐다’라는 단독 보도를 냈다.

아울러 경향신문은 ‘최 처장은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동석인사조직연구소’를 7월22일 통째로 삭제했다. 최 처장의 페이스북 역시 현재 비활성화된 상태‘라고 서술했다.

국민의힘은 자진사퇴한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게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으로 타격 지점을 바꾸고 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7월25일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은 이재명 정권의 고위공직자가 아니라, ‘명심교의 교주’가 차라리 더 잘 어울리는 거 같다”라고 논평했다.

또한 이준우 대변인은 “더 심각한 문제는 숭배주의 공직관이다. 최 처장은 ‘이재명의 20년 장기 집권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했다”라며 “이 대통령 숭배를 거부하면 승진 누락이나 퇴사 각오해야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7월27일 논평에서 “핵심 인사 낙마로 부실 검증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권 내에서도 이른바 ‘성남 라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라고 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모든 정부 인사가 김현지 총무비서관을 위시한 성남 라인에 의해 좌우되는 ‘답정너’ 식 인사가 문제의 본질 아니냐는 지적”이라며 “검증이 부실한 게 아니라 검증 시스템 자체가 없고 성남 라인이 낙점하면 그대로 확정되는 것이 현 정부의 인사 구조가 아닌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상황에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로부터 ‘당의 입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백승아 대변인은 “당에서도 지금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과거 언행들에 부적절한 언행들에 대해서는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백 대변인은 “다만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대통령께 임명권이 있는 만큼 대통령실에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셔서 판단하실 거라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백승아 대변인은 알림문을 통해 ‘대통령께서 인사 혁신의 의지를 가지고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한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본인이 과거 언행에 대해서는 소명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사과’ 발언은 개인적 입장임을 밝혔다.

앞서 당 지도부 A 의원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가 집권한 지) 두 달도 아직 안 됐다. 정부 출범하면 인수가 보통 두 달 정도 운영되는 게 그동안 관례였는데”라며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고충을 이해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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