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호 대상 4단계 로드맵 발표
태양광·수열에너지 도입, AI 접목
하남 교산지구서 국내 첫 시범사업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경기도가 2040년까지 도내 신축 아파트 80만 호를 대상으로 '관리비 제로 아파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와 AI 기술을 접목해 전기·냉난방비 등 공동주택 관리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월11일 화성 동탄2 장기전세주택 현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4단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장소는 경기주택도시공사 현장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예비인증을 받은 곳이다.
도는 우선 2026년까지 신축아파트 18만2000호를 대상으로 1단계 '공용 전기비용 제로화'를 추진한다. 아파트 단지 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주차장 조명, 엘리베이터, 경비실 등의 공용 전기를 자체 조달한다.
2단계는 2030년까지 40만4000호를 대상으로 '총 전기 비용 제로화'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 지능형 태양광 시스템을 도입해 세대 내 전기료까지 제로화한다.
3단계는 2040년까지 21만7000호를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비용 제로화'다. 태양광은 물론 하수, 폐수, 유출 지하수 등의 수열 에너지원을 활용해 냉난방 비용까지 절감한다.
마지막 4단계는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 청소, 경비 등 유지관리비용까지 줄이는 '완전한 관리비 제로화'다.
경기도는 이미 하남 교산지구에서 첫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건설하는 임대주택 604호를 대상으로 수열·태양광 활용 제로아파트를 조성한다.
이 아파트는 광역상수원 수열에너지로 냉난방 비용의 50%를, 태양광 발전으로 나머지 50%를 해결할 계획이다. 2029년 준공 예정이다.
도는 또 아파트 단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G-REC(경기 RE100 인증서)'로 전환해 RE100 추진 기업과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동연 지사는 "도민 4명 중 3명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비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관리비 제로 아파트는 허황된 꿈이 아닌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