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장, 새해 7개 권역 순회 주민들과 소통
주민들 지역관련 민원·건의사항 보도자료엔 누락
"구청장 홍보에만 치중..진정한 소통 실종" 비판
[일간경기=이복수 기자] "주민들이 진짜 궁금한 건 우리 동네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인데..."
인천 서구청이 새해 주민소통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도 정작 주민들의 목소리는 담지 않은 보도자료를 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지난 1월7일부터 16일까지 청라·석남동 등 7개 권역을 순회하며 '2025년 구민과 함께 새로운 내일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주민들과 만났다.
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2025년 서구의 구정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을 설명했고, 7개 권역에서 2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해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서구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정작 주민들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주민과의 대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자화자찬과 청장의 행보를 알리는 내용으로만 채워졌다.
구는 보도자료에서 권역별 현안과 관련해 원도심 지역은 주민들이 겪는 주차 문제에 대해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고, 검단 권역은 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분구 추진 과정과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고 뭉뚱그려 알리는데 머물렀다.
이로 인해 권역별로 지역 특성이 반영된 주민들의 건의 사항과 이에 대한 구의 답변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 결과, 주민들은 이번 연두방문에서 각 지역 별로 절실한 현안들을 쏟아냈다. 석남동의 한 주민은 20년 넘은 보도블록 교체를, 청라2동의 주민은 지역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청소년센터 건립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사계절 썰매장 부지에 다목적 체육시설 건립, 언덕이 가파른 버스정류장에서 하나아파트 입구까지 벤치 설치, 가좌국민체육센터 조속 추진, 당하동 나진포천 수질오염 개선 등 구체적인 민원이 제기됐다.
한 주민은 "이런 자료들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건의사항이 무엇인지, 이에 대한 구의 입장과 답변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한데, 주민들의 의견과 요구 사항은 무시되고 구청장 홍보에만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구청 홍보 관계자는 "앞으로는 자료를 세심하게 챙기고 주민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