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이장열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 북부지역에 1000석 이상 문화예술회관 건립 공약을 스스로 무산시켜 논란이 일파만파로 일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공약으로 내세운 북부지역 1000석 이상 대규모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기초단계의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로 공약 무산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4일 인천시는 1000석 이상의 대규모 북부문화예술회관 1개 건립이 타당성 용역 결과를 수용해서 계양, 2026년 신설되는 검단, 영종에 각각 900석 미만의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북부문화예술회관 건립이 복합문화공간 3곳 조성으로 방향 선회를 한 것을 두고 유 시장이 공약 사업을 폐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천시는 1000석 이상 규모의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 건에 대해 외부 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B/C값이 0.91로 나타나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원래 계획에도 없었던 계양·검단·영종 3곳에 900석 미만의 중공연장을 세우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은 생활문화 SOC 시설이다. 문화예술회관이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문화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건립하는 시설이기에 다른 시설과는 다르게 경제적 타당성 값이 1 이하로 나올 수 밖에는 문화시설이다.

국비가 투입되는 시설 계획에서는 B/C 분석에서 1 이상 나와야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지자체가 건립하는 문화예술회관은 중앙정부 재정 투입이 없어진 지 오래다. 

B/C 값 1.0 이하라도 인천 북부지역에 1000석 이상 문화예술회관은 인천시장이 의지가 있다면 건립할 수 있다. 그러나 유정복 인천시장은 국비 지원이 없이 시 재정 100% 투입해서 알아서 지을 수 있는 1000석 이상 B/C 값 1 이하를 들어 계획을 무산시킨 것을 보면 유정복 시장이 공약을 추진할 의지가 없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처럼 유정복 인천시장이 자신의 공약마저 무산시킨 곡절에는 인천시의 재정난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날 인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시가 추진 중에 있는 아트센터 2단계 사업, 에코뮤지엄 사업 등 문화시설 추진 재정 투입 상태 등도 고려됐다. 서구와 계양구에 인접한 곳에 김포시가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서 나온 결정이다”라고 토로했다. 

1000석 이상 대규모 문화예술회관 건립 무산은 사실상 인천시가 건립비 100%를 투입하는 것이 현재 시 재정 상황이 크게 고려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주요 공약인 1000석 이상 대규모 문화예술회관 건립도 재정난에 부딪쳐 무산시키는 상황인데도 시 재정이 막대하게 투입되고 유치 가능성도 불투명한 ‘F1’그랑프리  인천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는 행보에 대해 지역정가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인천 시민단체 관계자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 재정난에 지역 현안인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무산시킬 것 아니라, 위험 부담이 매우 큰  ‘F1 인천 유치’를 당장 포포기한다면 북부문화예술회관 건립의 불씨를 다시 살려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