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 내외에서 의견대립 중인 병립형·준연동형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정의당·진보당 등 군소 야당의 거센 반발이 전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1월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1월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선거제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사안이고, 이해관계도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신중하게 의견을 수렴 중이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대화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일 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녹색당 등 野 4당은 “민주당 내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도 논의되고 있다”라며 “민주주의 퇴행”이라고 기자회견했다.

이어 한국진보연대와 전국비상시국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 전국여성연대 등도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정당끼리 선거제도 변경을 담합해서는 안된다”라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 내에서도 79명의 국회의원이 병립형 회귀를 반대하는 서명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80명이었으나 서울 동작구을 이수진 국회의원은 철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1월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1월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관련해서 익명을 요구한 호남의 민주당 국회의원은 “정권 심판론 때문에 병립형 회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며 “그러나 집단 지성을 믿어야 한다. 민주당이 바른 정책과 옳은 소리를 낸다면 소수 정당도 우리의 주장에 동참해 줄 것이다. 민주당의 뿌리는 그들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대표가 말을 흐린 가운데 국민의힘은 26일 위성정당 발기인 모집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창당에 돌입했다.

국힘은 민주당이 준연동형제를 유지하면 위성정당으로 대응하고, 병립형으로 회귀하면 합당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으로 비춰볼 때 민주당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바꿀 가망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병립형 회귀는 진보 측의 반발을 불러오므로 민주당은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병립형에 권역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더한 선거제를 채택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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