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50% 성공..나머지는 당에 맡겨"
정가 "주류희생 사실상 거부될 것"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가 조기 해산 수순을 밟으며 비대위 전환과 지도부·윤핵관 불출마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체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원장은 12월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혁신위 활동을) 마무리한다”라며 “우리는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조금 더 기다리겠다”라며 42일 만에 해산을 선언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미 의결된 1호를 제외한 나머지 안건들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의결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조금 더 기다리겠다”라고 밝힌 것이다.

혁신위의 1호 안건은 이준석 전 당대표·홍준표 대구시장·김재원 전 최고위원·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 등의 징계 취소였으나, 대상자들이 반발하고 ‘5·18, 4·3 망언’ 논란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사면은 “역사 퇴행”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2호 안건은 국회의원 10% 숫자 감축·불체포특권 전면 포기,·국회의원 세비 하향 조정, 현역 의원 등 선출직 평가 후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였다.

혁신위 3호 안건은 내년 총선 공천에 비례대표 순번에 청년 50% 공천과 같은 청년 비중을 높이는 개혁안이다. 

4호 혁신안은 상향식 공천과 엄격한 컷오프였으며 5호 안은 과학기술계 인사 공천 확대와 각 정부 부처에 과학혁신자문관 제도 도입으로, 당 지도부는 4·5호 안건은 최대한 수용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혁신위가 공식 채택한 6호 안건인 ‘주류 희생’ 즉 당 지도부·윤핵관·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는 당내 반발이 심했다. 특히 장제원 국회의원은 지지 모임인 여원산악회 행사에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라며 공식 거부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김기현 당대표와 오찬 회동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혁신위의 불출마·험지 출마 권유로 인해 발생한 내홍을 봉합하기 위해 김기현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다’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임장미 혁신 위원은 “저는 반대 의견을 갖고 있다. 힘을 실어줬다기보다는 불협화음이 나는 것을 우려하신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라 불협화음 내지 말고 같은 뜻을 모아서 같은 길로 가자라는 메시지였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혁신위가 제안한 개혁안들은 하태경 국회의원이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일부 성공은 거두었다. 아울러 당무감사 결과를 적용한 하위 20% 공천 배제는 국힘 ‘물갈이’를 위해 채택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6호 안건 ‘주류 희생’은 사실상 거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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