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당 내외 인사들은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위촉될 경우, 후폭풍을 제기하며 격론 중이다.

국민의힘은 12월15일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당내 의견들을 수렴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국민의힘은 12월15일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당내 의견들을 수렴했다. (사진=조태근 기자)

국민의힘은 12월15일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당내 의견들을 수렴했다.

전해진 바에 의하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언급하며 난상 토론을 벌였으며, 특히 한 장관이 뜨거운 감자였다고 한다.

김웅 국회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데 대통령의 아바타인 한 장관으로 어떻게 총선을 치루느냐”라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위촉을 반대했다.

국힘에서는 초·재선 의원들이 한동훈 장관 비대위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장관은 보수층과 일부 중도층에서 지지도는 높으나 윤석열 정부의 대표 장관이기에 확장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 초·재선들의 개각기의 지명도 또한 가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아울러 한동훈 장관은 정치 초년생으로 비대위를 지휘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김한길 위원장의 경우 중진 의원들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힘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신호탄으로 김기현 전 대표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 출마 압박이 지속 제기되고 있기에 김 위원장은 당 개혁을 위해 대폭 물갈이를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 비주류로 분류되는 허은아 국회의원도 15일 방송된 YTN ‘박지훈의 뉴스킹’에서 “(김한길 위원장 임명은) 공천 학살의 서막이라고 생각을 했고”라며 반대했다.

허은아 국회의원은 “최소한 지지층한테 납득은 돼야 된다라는 생각”이라며 “지금 국민들 보시기에 문제의 핵심은 대통령의 변화인데 여기에 친윤 중에 찐윤이 오면 국민들께서 얼마나 황당해하실까”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도 ‘김한길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민주당 A 국회의원은 “김한길 위원장은 민주당을 속속들이 잘 아는 분이다”라며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민주당은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분이기에, 김 위원장이 임명된다면 국힘은 ‘윤 대통령의 사당’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희룡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해서는 국힘 관계자는 “원 장관은 평소 발언이 강하기 때문에 설화가 야기될 수 있다”라는 우려와 원 장관이 임명될 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다”라는 일부 시각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김재섭 국힘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15일 SNS에 ‘우리 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것이지 현상유지위원회 꾸리는 거 아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김재섭 당협위원장은 ‘2012년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박근혜라는 정치인이 이명박 대통령을 치받을 수 있는 여당 인사였고 비대위 구성에서 20대의 이준석, 경제민주화를 외친 김종인 같은 파격적 인사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입장만 대변해서, 김건희 특검이나 채상병 사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과 관련해서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수도권 선거 어렵다’라며 파격 인사 임명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