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산악회서 세 과시.."서울 안가겠다"
혁신위 제주 간담회 "청년비례대표 배정을"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통해 쇄신을 꾀하고 있으나 산 넘어 산 형국이다.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통해 쇄신을 꾀하고 있으나 산 넘어 산 형국이다. 간담회를 위해 제주를 찾은 인요한 국힘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통해 쇄신을 꾀하고 있으나 산 넘어 산 형국이다. 간담회를 위해 제주를 찾은 인요한 국힘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국힘 혁신위는 지난 11월3일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유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장제원 국회의원은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4000여 명이 운집한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행사에 참석하며 세를 과시했다.

장 의원의 이 행사에서 “서울 가랍니다. 저보고. 저는 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4일 제주시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중앙당의 제주도 홀대론이 나왔다.

간담회에 참석한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은 “제주도는 누구나 다 아는 정치적 험지가 아니다. 불모지다. 험지라면 씨앗을 (위해 물을) 조금이라도 뿌리면 되는데 (제주도는) 불모지라 새로 개관해야 한다. 관수를, 물을 중앙당에서 뿌려줘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허용진 위원장은 “제주 당원들은 그래서 당 대표 선거 때 제주도에 비례대표 하나 달라고 요청했다. 공약으로 김기현 대표가 약속했다. 그런데 희망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허 위원장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향해 “청년 비례대표, 제주에 꼭 하나 줄 수 있도록 당에서 못 박아 달라”라며 “불모지에 청년 비례 하나 주면 도민들이 ‘국힘이 진정 변했구나’ 느껴서 총선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허 위원장은 원희룡 장관의 제주도 출마도 촉구했다.

그는 “제주도 경제가 살아나고 관광인프라 차원에서도 제2공항이 절실히 필요하다”라며 “주무장관이 의원 출마에 나서 고향 제주도를 위해서 마무리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국힘 제주도당 내부 분열도 드러났다.

간담회를 청취하던 한 고문은 허 위원장의 모두발언에 “요점만 말하라”라며 “그거 모르는 사람 어딨어요. 제주 도민이 다 알잖아요. 누구 책임이야 도당위원장 책임져. 자기들끼리 도당위원장·당협위원장 다 나눠 먹고 싸움 붙이는 것 아닌가. 20년 동안 국회의원 아무도 없어”라고 소리쳤다.

이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제주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여러 다양한 의견 좋다”라고 상황을 갈음했다.

인 위원장은 “서울에 가서 하신 말씀을 장관님께도 전달하겠다”라고 약속하고 “이 자리는 제주를 위한 자리니까 센 토론은 문 닫고 (비공개로 하자). 이게 국회의원이 미움을 사는 이유다. 싸우니까”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인요한 위원장은 간담회 전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희생자가 많은 걸 오늘 뼛속 깊이 깨닫게 됐다. 4.3 일을 우리가 잘 인식하고 국민들에게 잘 교육하고, 유대인 말 빌려서 용서하되 잊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에 간담회에서 ‘4·3 망언’ 김재원 전 최고위원 징계 해제 처분과 관련된 쓴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쇄신안들에 답이 오지 않는 가운데 11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0.7% 소폭 상승한 반면 국힘은 전 주 대비 0.7% 하락했다.

*위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무작위 추출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