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교사들이 사망한 서이초 교사 49재인 4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엄정 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아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교사가 고양시 소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9월2일 국회 앞에서 교사들이 아동복지법 즉각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교사가 고양시 소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9월2일 국회 앞에서 교사들이 아동복지법 즉각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이초 교사 사건으로 촉발된 교사들의 7번째 장외 집회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렸으며, 최소 20만 명 이상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교사들은 집회에서 학교 의문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 처벌·아동복지법 등 관련 법 개정·각종 민원과 문제 행동 학생 대응책 마련과 책임 명시·현장 교사가 참여하는 교육정책 등을 요구했다.

또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임시 휴업과 대규모 도심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발표했으나, 8월 31일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 교사가 다시 극단적 선택을 하고 ‘학교 측이 사건을 은폐하고 개인사로 축소하려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4일 집회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학교장 재량으로 4일 휴업하겠다고 밝힌 학교는 30여 곳에 달하나, 교육부는 휴교학교의 학교장, 연가·병가를 사용하는 교사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선다윗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윤석열 정부는 교권을 회복하겠다더니 왜 교사들을 힘으로 누르려고 하나”라며 “교단이 무너지고 있다는 교사들의 절규를 힘으로 틀어막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 대변인은 “4일에 병가나 연가를 사용하는 교사를 징계하겠다니 관심법입니인가? 정말 몸이 아픈 교사는 어쩌라는 말인가? 윤석열 정부는 궁예가 되기로 했나?”라고 비꼬았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2일 SNS로 ‘전국의 교사, 나아가 국민 모두가 위로하고 공감하며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추모의 물결에 불법의 낙인을 찍는 냉혹한 정부 방침’이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이정미 대표는 ‘49재에 모여 젊은 넋을 기리는 동료 선생님들의 행동이 불법 집단행동인가’라며 ‘정부가 그토록 혐오하는 노조나 야당이 관여한 자리도 아니고, 특정 정치색을 띈 적도 없는 추모’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강민정·도종환 의원들은 2일 집회에 참석했으며, 안민석 의원은 SNS로 ‘검은 옷을 입은 20만 명 이상 구름뗴 같은 교사들이 모였다. 전체 교사들의 절반이니 그만큼 교육현장이 아프다는 뜻’이라고 집회를 분석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죽은 교육을 살리겠다고 나선 선생님들을 응원한다’라며 ‘교육을 살릴 절호의 기회다. 국회와 교육부가 응답해야 한다.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 49재를 탄압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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