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룰 변경에 당권 도전을 선언한 후보들 간 이견이 심해 본격적인 당권 전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은 당헌·당규 상 당원 7·일반인 3의 비율로 투표 권한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9대1 또는 10대 0으로 개정해 당원의 의중을 더 반영해야 하는다는 의견이 대두되자 일반인에게 인기가 높은 유승민·안철수 의원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등 입장차가 극명하다.

윤심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김기현 의원은 12월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 후 “선수가 왈가왈부 하는 건 적철치 않다”면서도 “당원들의 의사를 잘 반영하면 좋겠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내는 한편 당원 투표 비율 상향 개정을 지지했다.

또 권성동 의원도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당대표 선거는 당원들의 의견이 철저히 반영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개정을 찬성했다. 

이어 그는 “어떤 조직이나 단체의 장을 선출할 때 단체 구성원들이 대표를 선출하지 외부인이 선출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100% 당원투표로 당대표를 결정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아예 공식적으로 “100% 당원 경선으로 치러져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조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으로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 대표는 말 그대로 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국힘은 일반 당원 430만명에 책임 당원만 79만명이 넘는 명실공히 국민 정당이 됐다”며 일반인 선거 참여를 떠나 당원 투표만으로도 충분함을 역설했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룰 개정은 불합리함을 주장했다.

먼저 유승민 의원은 지난 1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정상적으로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윤핵관 세력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룰을 바꾼다? 축구 한참 하다가 골대를 옮기고 이런게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맹폭한 바 있다.

또한 안철수 의원도 지난 13일 CBS 라디오 방송 출연 중 “9대 1또는 10대 0은 역선택 방지가 아니고, 국민의힘 지지층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을 배제하는 거라고 본다”며 개정을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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