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 연수구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1조 568억원 규모로 편성해 구의회에 제출했으며, 이는 제1회 추경 대비 878억원(9.1%)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방채 없이 확장 재정을 실현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점이 주목된다.
연수구는 민선 8기 출범 당시 극심한 재정위기를 겪었으나, 외부 재원 확보와 보조금 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재정 혁신을 통해 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 이 결과 재정 평가에서 최우수 단체로 선정됐다.
이번 추경안에는 생활 밀착형 복지 예산과 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 예산이 고루 포함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금 637억원 △ 영유아보육료 50억원 △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8억원 △ 난임부부 시술비 5억원 △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2억원 △ 대상포진 예방접종 2억원 등이 반영됐다.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한 환경 개선 사업 예산도 편성됐다. 원인재역 부근 도로정비 6억원 △ 원도심 도로정비 5억원 △ 송도 73호 광장 일원 정비사업 4억원 등이 포함됐다.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는 연수한마음공원 조성 63억원 △ 연수체육센터 건립 8억원 △ 청량공원 조성 5억원이 편성됐다.
일부 지자체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방채 발행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연수구는 지방채 없이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민생회복과 미래 투자를 동시에 실현하는 균형 잡힌 재정 운용을 가능하게 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구민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시급한 과제에 집중하는 한편, 연수구의 미래 성장 기반도 착실히 다져나가야 한다"라며 "이번 추경안은 이러한 집행부의 깊은 고민과 정책 의지를 담은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