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고위로금, 입원비, 교통비 등 다양
지급 건수 82% 기후취약계층..기후불평등 완화
태풍, 집중호우로 인한 상해 등 지원 이어갈 것
[일간경기=김인창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경기 기후보험'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 맞서 도민 건강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행 4개월 만에 2358건이 지급되며 특히 전체 지급 건수의 82%에 달하는 1945건이 기후취약계층에게 돌아가 '기후 불평등' 완화에도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폭우가 잦아지는 여름철, 기후보험이 도민 생활 속에 깊숙이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민 A씨는 최근 폭우 피해를 입은 가평군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하다 밀려온 토사에 다쳐 4주 이상 골절 진단을 받았다. 경기도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해 자동으로 가입된 '경기 기후보험' 덕분에 A씨는 기후재해 사고위로금 30만원을 받았다. 또한 경기도민 B씨는 야외 작업 중 열탈진 진단을 받고 온열질환 진단비 10만원을 지급받았다.
기후취약계층을 위한 추가 지원도 눈에 띈다. C씨는 더위에 열실신 진단을 받아 온열질환 진단비 10만원과 함께 입원비 50만원(일당 10만원, 총 5일)을 추가로 받았다. 또 다른 기후취약계층인 D씨는 병원 방문을 위한 의료기관 교통비 10건(건당 2만원)을 신청해 총 2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처럼 경기 기후보험은 예상치 못한 기후 재난과 질병에 대해 도민을 보호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4월11일 시작된 경기 기후보험은 시행 초기인 5월 8건, 6월 13건에 불과했으나, 7월 187건, 그리고 8월19일 기준 2150건이 접수·지급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연이은 폭염과 폭우로 기후보험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이 지급된 항목은 기후취약계층에게 추가로 지원되는 의료기관 교통비로, 전체 지급 건수 중 1931건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온열질환 진단비(335건), 감염병 진단비(66건), 기후재해 사고위로금(13건), 온열질환 입원비(13건) 등이 지급됐다.
특히 오산시는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대상자 약 2000명을 위해 전담 인력과 원스톱 접수 창구를 운영하는 등 시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홍보가 기후취약계층 지원 실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박대근 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은 "이번 4개월 실적은 기후보험이 도민 생활 속에 안착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앞으로도 계절별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도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기후보험은 경기도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해 도민 누구나 별도의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되며, △온열질환·한랭질환 진단비 △감염병 진단비 △기상특보 관련4주 이상 상해 시 사고위로금 등을 정액 보장한다.
경기 기후보험 보장 내용 및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누리집(https://www.gg.go.kr/gg_insure)에서 확인할 수 있다.대표 콜센터(02-2175-5030)또는 환경보건안전과(031-8008-4242)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